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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굳세어라 유승민, 수구보수 '꼰대 DNA' 걷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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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대선 TV토론 상대후보의 이색 응원…유승민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따뜻한 공동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굳세어라 유승민, 수구보수 '꼰대 DNA' 걷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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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유승민, 유승민 후보 말대로 수구보수 밀어내고 따뜻한 건전 보수를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2017년 4월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경쟁 상대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를 응원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질문하자 이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굳세어라 유승민’은 2017년 대선을 상징하는 구호 중 하나다. 실제로 이날 대선 TV토론 이후 바른정당은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가 유승민 후보를 응원한 이유는 정치적으로 주목할 만한 도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념을 앞세우는 정치에서 벗어나 대안을 놓고 경쟁하는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가는 작업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강진형 기자aymsdream@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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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승민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보수정당에 뿌리를 둔 정치인이지만 진보진영과도 대화가 될 정도로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을 통해 대선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많은 이가 궁금하게 생각했다.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응원구호가 나온 일주일 뒤인 2017년 5월2일, 실제로 정치인 유승민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선(5월9일)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복당파 의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당은 스스로 소멸해야”, “망나니 친박”, “도로 친박당, 최순실 옹호당”이라고 한국당을 향해 폭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대선 직전에 자신들이 욕했던 그 정당으로 돌아갔다.


선거유세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딸 유담 씨/사진=아시아경제DB

선거유세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딸 유담 씨/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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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딸 유담 씨. 사진=아시아경제DB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딸 유담 씨.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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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승민은 허허벌판에 홀로 버려진 것과 같은 신세였다. 5월2일 대선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이런 경우가 없는 정치행태는 정말 기가 막힌다. 제가 다 분했다. (탈당 의원들은)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은퇴하시라”라면서 “우리 유 후보 힘내시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상대 후보의 위로를 받는 장면이 재연된 셈이다. 정치인 유승민은 5월3일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 강남역에서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진심을 갖고 정치하고 싶다”면서 “보수나 진보, 이념이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해 드리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인 유승민은 대선을 완주했다. 그는 대선에서 6.76%의 득표율을 얻었다.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이들은 220만8771명에 달한다.


대선을 치른 지도 2년 가까이 지났다. 정치인 유승민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른정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이어졌던 그의 정치는 어디로 향할까. 바른미래당의 불투명한 미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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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승민은 2017년 5월2일 자신을 떠나 한국당 품으로 돌아간 그들의 전철을 밟을까. 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 강경파 쪽에서는 여전히 정치인 유승민을 ‘배신자’로 인식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당 품으로 돌아갈 경우 운신의 폭은 더 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바른미래당의 틀을 유지한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될까. 현재로서는 정치인 유승민의 미래를 단언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잠행의 정치’도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수구보수 '꼰대 DNA'를 걷어낼 지 모른다는 기대의 시선에 답을 해야 할 때다.


2019년, 보수정당에서 이념 구호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정치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정치인 유승민이 꿈꿨던 그림일까. 정치인 유승민은 2017년 3월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보수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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