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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무서워요” 속초 산불, 아비규환…인명·재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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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11시 46분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11시 46분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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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로 확산하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5일 새벽 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정부세종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파악된 사망자는 1명이다. 속초시 50대 주민이 고성 토성면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택 120여채가 불에 타고 여의도 넓이 수준인 25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은 불과 1시간 만에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고성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봄나들이를 왔던 콘도 숙박객 모두 대피한 상태다. 현재 3600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화재 지역에 있는 학교는 휴업령이 내려졌다. 강원교육청은 오늘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고 고성지역 18개 학교도 휴업한다.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특수학교 1곳, 공립 유치원 2곳, 사립유치원 3곳 등 모두 25개 학교다.


또 육군 8군단에 따르면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부대로 번져 장병들의 생활관까지 위협,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채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실종자를 찾는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부모님이랑 연락이 안됩니다”라며 부모님의 실명과 나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엄마 아빠 진짜 무서워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긴박한 대피 상황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5일 새벽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가옥이 불에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새벽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가옥이 불에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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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가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소방청은 오후 8시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했다.


또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전국 규모로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 실버타운까지 집어삼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 실버타운까지 집어삼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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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산불경보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했다.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은 이날 밤 22시를 기해 심각단계로 발령했다.


산림청의 산불경보 수준별 판단 기준은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심각단계는 산불위험지수가 86 이상인 지역이 70% 이상이거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대형산불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경우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0시부터 47분까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은 뒤 총력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0시부터 47분까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은 뒤 총력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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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0시20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강원 인제·고성·속초 화재와 관련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 방지에 주력하라”며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을 적극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산불 진화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 안정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발생과 진화, 피해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산불 발생 시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홍보하라”며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연락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벌이라”고 지시했다.


한편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불현장에 산림청 등 진화 헬기 21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60%로 알려졌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피해가 큰 만큼 이날 오전 중 주불을 진화해 잔불 정리에도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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