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 대표 실소유로 알려진 클럽 탈세 정황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600억원대 탈루
승리, 성접대·해피벌룬 등 의혹 수두룩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마약 유통, 성폭행, 뇌물 등 의혹이 끊이지 않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논란이 다른 클럽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까지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승리(29·이승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클럽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버닝썬에 이어 승리 소유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클럽 ‘러브시그널’ 대한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러브시그널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유흥주점에 부과되는 10% 추가 개별소비세 등을 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클럽의 실소유주는 승리가 소속돼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로 알려져 있어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러브시그널의 공문서상 소유주의 법인은 A 주식회사로, A 주식회사의 지분은 지난 2016년 12월31일 기준, 양현석 대표가 70%, 양 대표 동생이자 YG엔터 대표이사인 양민석 이사가 30%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대표는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또 강남의 대표적인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는 600억원대의 세금 탈루 정황이 포착됐다. 아레나는 현재 뇌물 제공, 마약 투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파티 기획 담당 역할을 맡아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가 26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포착하고, 전·현직 사장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2014년부터 4년 동안 6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전현직 사장들은 이른바 '바지 사장'에 불과하고 실제 소유주는 40대 남성 강 모씨로 보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경찰은 아레나와 관련한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미제전담팀에서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11월 아레나를 방문한 20대 남성 박모씨는 이 클럽 보안요원들에게 폭행 당해 눈 주위 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이 1년 넘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의혹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브로커'와 '뇌물 전달책', '뇌물 공여자'로 각각 지목된 전직 경찰 강모씨와 부하직원 이모씨,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를 소환해 10시간을 훌쩍 넘기는 고강도 조사를 했다. 이들은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승리가 자신의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내용을 입수해 분석중이다. 경찰은 카톡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승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승리가 2017년 2월 베트남에서 ‘해피 벌룬’으로 불리는 환각 물질을 흡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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