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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닝썬 유착 의혹' 수사 박차…전직 경찰관 등 핵심 피의자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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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관, 뇌물 전달책 등 줄소환

버닝썬 공동대표, 영업사장도 소환

경찰,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 수사에 주력

사진은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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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미성년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6일 오전 9시 1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난 강씨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받았다"며 금품 전달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했다.

강씨는 경찰관들과 여러차례 통화를 했냐고 묻자 "제가 사건을 의뢰한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사건의뢰에 대해선 "경찰관이 아니라도 물어볼 수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무근이다. 자작극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뇌물 공여자로 의심받는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와는 언제부터 알았냐고 묻자 "처음 알게 됐다. 만난 적은 딱 한 번, 두 번"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강씨에 이어 이날 오후 12시 55분께 강씨의 부하직원 이씨도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돈을 받은 적 있냐',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너무 몸이 안 좋다"고 답변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뇌물 전달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또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환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시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 A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강남서와 버닝썬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서를 버닝썬과 관련한 모든 수사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강씨와 그의 부하직원 이씨를 소환 조사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보강수사를 지휘했다. 강씨와 함께 체포됐던 이씨도 석방됐다.


앞서 경찰은 부하직원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씨가 버닝썬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며 "2000만원에 대한 내용은 애당초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전달책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언론에서 말한 것이지 내가 말한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경찰은 강씨와 이씨, 그리고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대질신문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과정에서 클럽 측이 미성년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영업사장 한모씨도 이날 불러 조사한다. 한씨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으며 일명 '해피벌룬'(마약풍선)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 관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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