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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돌턴, "현대홈쇼핑 자사주 소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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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 주주제안…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요구
현대홈쇼핑·현대HCN 2250억·1850억원어치 대상
이사회서 내세운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반대 입장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돌턴, "현대홈쇼핑 자사주 소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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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외국계 주주행동주의 펀드인 돌턴인베스트먼트가 현대홈쇼핑 에 자사주 소각과 대규모 배당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홈쇼핑 이 수익성 낮은 비핵심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주주보다는 그룹이나 계열사를 위해 내부 자본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돌턴은 전날 현대홈쇼핑 이사회에 주주제안 내용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현대홈쇼핑 과 현대HCN에 각각 2250억원과 185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이에 준하는 배당을 실시하라는 요구가 주주제안의 핵심 골자다. 현대HCN은 현대홈쇼핑 이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HCN의 일회성 배당은 현대홈쇼핑 의 배당소득 증가로 이어진다. 이 같은 요구는 현대홈쇼핑 의 자본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현대홈쇼핑 이 본업에서 약 100%에 달하는 높은 운용자본이익률을 계속 창출하고 있는데도 주주환원에는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돌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홈쇼핑 의 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액)은 10%에 불과하다.

임성윤 돌턴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흡한 주주환원 때문에 현대홈쇼핑 의 시가총액이 순현금성 자산과 지분 가치 합계보다 30% 낮을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서 " 현대홈쇼핑 의 본질 가치가 현재의 시가총액보다 2.5배 정도 크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225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해도 같은 규모의 순현금성 자산이 남는다"면서 "매년 20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OCF)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증자 등으로 자금조달도 가능해 주주환원을 실시해도 재무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턴은 주주환원과 함께 경영진 총보수의 40~70%를 일정 기간 지난 후 양도할 수 있는 주식 형태로 지급하고 경영진의 성과를 '경제적 부가가치'에 초점을 두고 평가하라고 요구했다. 기업분할과 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라는 내용도 주주제안에 담았다. 단 분할·합병 등을 통한 구조 개선이 자본 배분 개선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와 함께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내세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각 2명 선임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감사위원 선임시 3% 초과 지분에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3%룰'에 따라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입장이다. 돌턴은 4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현재 사모펀드(PEF)를 통해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그린푸드가 지분 25.01%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며, 현대백화점(15.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고 돌턴을 포함한 5% 미만 소액주주가 4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돌턴의 요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 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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