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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展' 열어 도시재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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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부터 을지로 상업화랑서 도시 담론 다룬 '박원순 개인전' 전시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운재정비사업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재개발이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가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상업화랑에서 다음달 3~24일 '박원순 개인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최황(36·사진)씨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을 공개하는 대신 "도시 담론을 주제로 하는 전시"라고만 설명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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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최 씨는 이번 전시에서 세운재정비사업 등 도시 재생을 명목으로 추진되는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을 다룰 것 같다. 박원순 시장의 이름을 전시회 제목으로 삼음으로써 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의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달 오마이뉴스에 '2019 을지로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기획 기사를 썼다. 세운상가를 둘러싼 을지로 일대의 역사와 오늘의 문제를 조명하면서 을지로는 서울시의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개인전에는 최 씨를 포함해 작가 여덟 명이 참여한다. 최 씨는 개막 전날 기자간담회도 할 생각이다. 개막하는 날에는 참여 작가 여덟 명이 함께 작업한 작품도 공개한다. 전시 기간 후반인 내달 23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박원순 개인전이 열리는 상업화랑은 지하철 을지로 3가역 6번 출구에서 100m쯤 되는 거리에 있다. 각종 공구와 철물, 건축자재 상점이 밀집한 곳에 들어선 전시공간이어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상업화랑이 들어서있는 건물도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어 철거 대상이다. 상업화랑은 전시 기획부터 모든 것을 최황 씨에게 일임하고 공간만 빌려준다.


세운재정비사업은 옛 세운상가와 주변 공구거리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2006년 시작됐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직후인 2011년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가 2014년 계획을 바꿔 사업을 재개했다.


최근 세운재정비사업 때문에 을지로 일대의 유명 노포(老鋪)들이 사라진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박 시장은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재개발을 원하는 쪽에서 이 결정을 비난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서울시의 각종 개발 사업은 최근 계속 논란을 낳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월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을 놓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충돌했다.


최황 씨는 2016년 12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근린공원 안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에 붉은 래커로 '철거하라'라고 쓰고 망치로 훼손한 일이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017년 11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최 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최 씨는 항소했고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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