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3년 투쟁'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와 사회 양극화 확대, 소득 불평등 성장을 촉진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반값 연봉으로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하락시키고 지역별 저임금 기업 유치 경쟁을 초래해 자동차 산업을 공멸시키는 치킨게임을 유발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 3권을 무시하고 단체교섭을 5년 간 유예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9.2조 위반이며 세계무역기구의 보조금 금지 조항에 따라 수출이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해 생산 시설이 남아돌고 있다"며 "광주형 경차가 내수·수출이 부진해 중도 좌초하거나 실패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가 가속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값 연봉으로 완성차 공장을 세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난달 31일 2전3기 끝에 타결됐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 임금을 높이는 정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에 합작 법인을 세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2000여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광주시가 제시하고 현대차가 첫 투자자로서 합의한 투자 협약에 따르면 신설 법인은 자본금 약 28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광주시가 출연하는 투자자를 포함한 광주시 측이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원을 출자한 최대주주 지위를 얻는다. 향후 약 1680억원의 60% 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지역 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약 530억원을 출자,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신설 법인의 완성차 위탁 생산 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 약 62만8099㎡ 부지에 연산 10만대 규모로 들어선다. 2021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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