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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인간은 '방사능의 바다' 속에 산다?

최종수정 2020.02.04 17:28 기사입력 2019.02.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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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방사능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닙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인간은 방사능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닙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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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침대 매트리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Rn)이 검출되면서 생활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88년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고, 2009년에는 전 세계 폐암 발병 원인 중 라돈이 최대 14%를 차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매년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가운데 2만1000명 정도가 라돈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미국환경청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라돈은 이처럼 무서운 발암물질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라돈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 이유는 편안하게 잠들어야 할 공간에 방사능 물질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늘 방사선에 피폭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피폭 당하는 방사선의 양은 얼마나 되고,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사람의 생활환경에 있는 모든 방사선이나 방사성 물질에 의한 방사능을 '생활방사능(환경방사능)'이라고 합니다. 흙 속에 섞여 있는 방사성 물질, 공기 중에 있는 먼지, 물속이나 채소, 과일, 물고기나 육류 등 자연환경을 이루는 모든 물질은 물론 가전제품, 공항 보안검색 장치, 검진에 쓰이는 엑스레이(X-Ray) 장치 등에서 나오는 방사선도 생활방사능에 포함됩니다.

침대 등 침구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침대 등 침구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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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사능은 인류가 필요해서 만든 '인공방사선'과 원래부터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선'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공방사선은 병원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엑스레이부터 반도체의 공정, 도로나 교량의 내부 결함을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를 비롯해 TV와 컴퓨터 등의 가전제품에서도 방출됩니다. 인공방사선은 가슴 X선 촬영 때 0.1밀리시버트(mSv), 위장조영 촬영 때 2.6mSv, 가슴 CT촬영 때는 8mSv를 피폭당한다고 합니다.

자연방사선은 태양이나 지하수, 음식과 토양 등에 존재합니다. 암석이나 흙, 건축 자재에 섞여 있기도 하고, 자주 먹는 채소와 생선, 쌀과 우유 등에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방사선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든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공기 등의 기체를 호흡할 때나 피부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내부 피폭'과 외부의 방사선원에 노출돼 방사선에 피폭되는 '외부 피폭'이 있습니다.


인공방사선이든, 자연방사선이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합니다. 문제는 방사선의 종류가 아닌 양입니다.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선량은 연간 1mSv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피폭방사선량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방사선 작업자에게는 1년에 20mSv까지 허용되는데 과학적으로는 인체가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방사선량은 100mSv 정도라고 합니다.


세계 평균 연간 피폭되는 자연방사선량은 연간 약 2.4mSv 정도인데 이 중 절반을 넘는 1.3mSv 정도는 라돈이라고 하니 대기 중에 라돈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잠자리에 드는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으니 '공포'를 느낄만 합니다.


한국인의 연간 자연방사선량은 약 3.0mSv로 세계 평균보다 약간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우라늄 함량이 높은 화강암과 편마암을 원료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브라질 가리바시의 연간 자연방사선량은 10mSv, 미국으로 왕복 비행기만 타도 0.1mSv의 방사선에 피폭됩니다.


인공방사선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작업자 관리선량은 250mSv였고,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한 비상시 작업종사자의 제한선량은 500mSv입니다. 이 때부터 림프구 수가 감소합니다. 1000mSv를 단기피폭 당하면 식욕부진과 구토를 일으키고, 4000mSv에 피폭된 이후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30일 이내 50% 정도의 피폭자가 사망한다고 합니다.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 모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합니다. 피폭량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 모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합니다. 피폭량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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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휴대전화나 노트북에서에서 방사선이 많이 방출된다고 합니다. 와이파이(Wifi)가 특히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인체가 전파를 받아들이는 피뢰침 역할을 합니다. 바지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남자의 경우 생식 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정자가 특히 방사선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WHO가 휴대전화의 무선 방사능을 2급 발암물질로 분류했고, 이스라엘은 유치원을 'No-wifi' 구역으로 정할 정도로 휴대전화에 의한 피폭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방사선 흡수량이 2배이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는 주머니보다 가방에 넣고, 와이파이 신호가 약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선은 강력한 투과력과 분해력이 있어 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유전자를 변이시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피폭 권고치를 초과하지 않으면 큰 위험은 없습니다. 질병 치료 등 필요할 경우 방사선을 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생활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최소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방사능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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