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며 먹고살기 힘들어"…인천 예술인 '수입 없다' 43%
인천연구원 1천명 대상 조사, 절반가량 월평균 소득 150만원 이하
예술노동시 계약체결 안해…고용보험에 가입된 예술인은 30.3%
연구원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지위 보장 위한 복지정책 시급"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지역 예술인의 절반 가량이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이하이며 예술노동시 계약체결 없이 일을 하는 등 열악한 생활여건과 불공정한 창작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지난해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예술인 복지플랜: 예술인 실태조사 및 복지정책' 결과보고서를 14일 내놨다.
연구원은 인천 예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예술활동, 예술환경, 예술노동, 생활 및 복지, 예술정책 및 만족도, 평균소득 6개 분야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응답자의 54.4%가 전업예술인이나 이중 프리랜서(71.0%)와 비정규직(16.4%)이 대다수여서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 평균 소득이 '150만원 이하'이거나 '없다'라고 응답한 예술인이 53.5%이며, 그마저도 월 소득 중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 비중은 '없다' 43.3%, '30% 미만' 27.1%로 매우 낮았다.
예술노동 환경 역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9.1%가 예술노동 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관계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5.8%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자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예술인은 30.3%, 실업급여 수급 경험이 있는 예술인은 23.5%에 그쳤다. 특히 예술활동으로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예술인 중 산재 처리를 하지 못하고 본인이 비용을 부담했다는 응답이 84.7%에 달해 사회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9.6%가 성폭력이 '보통'(26.3%) 또는 '자주 발생'(23.3%)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예술인의 경우 응답 비율이 59.8%로 높았다.
연구원은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술인 창작 진흥 ▲예술인 공간 조성 ▲예술인 일자리 창출 ▲예술인 교류 활성화 ▲예술인 지위 보장 ▲예술인 역량 강화 등 6개 전략과 24개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인천이 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도시, 예술인이 일할 기회와 교류할 기회가 많은 도시, 예술인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역량이 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인천지역 예술인의 생활실태와 창작여건 등에 관한 파악이 미흡했다"며 "인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시책 마련과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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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1년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된 지 7년이 지났고 '인천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2016년에 제정됐으나 아직까지 인천시 차원의 예술인복지증진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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