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상위 2개 차종 의존 과도
업계 "편중된 판매구조, 안정적 수익구조 약화" 지적

국내 완성차 3사, 주력 차종 의존도 60%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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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3곳의 주력 차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ㆍ한국GMㆍ쌍용자동차 등 3사 전체 판매에서 상위 2개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80%를 웃도는 실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각각 4만3897대, 4만2021대가 팔리며 쌍용차 전체 판매의 78.7%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상위 두 차종 의존도는 2016년 80.2%(티볼리ㆍ코란도 스포츠)까지 높아졌다가 코란도 스포츠의 자리를 렉스턴 스포츠가 대신한 2017년 이후 70% 중후반대로 다시 낮아졌다. 하지만 새해 첫 달 두 차종의 판매 비중은 83.9%까지 올라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경우 2017년부터 SM6와 QM6의 판매 비중이 60% 중반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77.5%까지 치솟았다. 한국GM은 2016년 이후 스파크와 말리부의 비중이 60% 초중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비수기인 연초에는 상품성 검증이 이뤄진 주력 모델 대비 비인기 모델 판매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모델에 편중된 판매 구조는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정 모델이 전체 판매량을 이끌게 되면 해당 모델의 노후화나 예상치 못한 결함 발생 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신차 출시를 통해 주력 차종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지만 플랫폼 부족과 개발 비용 부담으로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주로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OEM 수입차는 개발 비용 절감 효과에 더해 상품성과 시장성이 입증된 모델을 들여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클리오, 한국GM 이쿼녹스 등 최근 국내시장에 데뷔한 OEM 차량들은 국내 소비자의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주력 모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신차가 시장을 확장하는 대신 기존 차종의 수요를 흡수하는 판매 간섭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016년 르노삼성이 SM6를 국내에 선보일 당시 유사한 차급의 SM5 판매가 감소한 게 단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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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한국GM 등은 신차 결정 시 본사와의 협의가 필수적인 탓에 실제 신규 차량을 투입하기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며 "신차를 통해 유연하게 주력 차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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