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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뒤 '쓰레기 폭탄'…"아무리 치워도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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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뒤 주택가 곳곳 쓰레기 폭탄

선물 포장재 나뒹굴고…분리수거 엉망

하루 15시간 일해도 끝나지 않는 쓰레기 수거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주택가 골목길에 선물세트 포장재 등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주택가 골목길에 선물세트 포장재 등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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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간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졌지만 환경미화원 이모(63)씨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환경미화 일을 시작한 지 올해 4년이 된 그는 대학가와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플라스틱ㆍ종이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한다. 1톤 트럭을 혼자 몰고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씨는 "명절이 끝난 뒤 쏟아지는 '쓰레기 폭탄'이 아주 곤욕스럽다"고 말했다. 평소 1시간 30분 정도면 트럭이 쓰레기로 가득차지만, 이날은 쓰레기를 수거한지 30여분 만에 트럭이 쓰레기로 가득 찼다. 이씨는 "평소 12시간 정도 근무하는데 명절이 끝난 뒤엔 15시간은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끝난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에서 환경미화원 이모(63)씨가 연휴 기간 쌓인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에서 환경미화원 이모(63)씨가 연휴 기간 쌓인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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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끝난 뒤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급증한다. 이날 주택가 골목엔 명절 선물세트에서 나온 플라스틱 고정재와 종이 포장재가 나뒹굴었다. 평소 잘 접하지 않는 종류의 쓰레기가 명절 선물 등에서 나오다보니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씨는 "얇은 세탁소 봉지에 담아버려 봉지를 드는 순간 쓰레기가 터져나오는 등 분리수거가 엉망인 경우가 너무 많다"며 "좁은 골목길에 차를 대놓기 때문에 재빨리 쓰레기를 수거하고 떠나야 하는 입장에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연휴 동안 쏟아진 쓰레기 폭탄에 지저분해진 도로변을 지적하는 주민 민원도 온전히 환경미화원 몫이었다. 이날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씨에게 한 주민이 다가와 "며칠째 쓰레기가 쌓여있었는데 왜 이제야 치우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설 연휴 기간인 2~5일에는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대신 19개 자치구가 폐기물 종류별로 일자를 나눠 하루씩 배출이 가능하게끔 정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주민들이 연휴 기간 내내 쓰레기를 내놓은 탓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급격히 쌓인 것이다.


이씨는 "명절이 끝난 뒤엔 우리도 명절증후군을 겪는다"며 "주민들도 정해진대로 쓰레기를 잘 버려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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