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반도체 수출이 2개월째 역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3월 수출 하락폭이 완화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4%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 수출금액이 8.3% 줄면서 2개월째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시설투자 연기, 고객사 재고 정리, 제품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베트남 수출이 부진해 각각 -40.0%, -19.2%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인도의 수출은 양호해 각각 75.5%, 79.7% 늘었다.
12월 -30.3%였던 DRAM 수출금액은 1월 -33.0%를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제품가격 하락 때문이었다. 다만 지표상으로 바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이후 DRAM 수출 증감률(YoY)이 가장 부진했을 때가 2012년 4월(-25.3%), 2015년 12월(-30.8%), 2016년 7월(-28.8%)로 -30% 내외 수준을 크게 하회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2월 -46.7%였던 MCP(스마트폰용 복합제품, Multi-chip Packaging) 수출금액은 1월 -49.8%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주요 품목 중 MCP 수출의 역성장이 8개월 전에 가장 먼저 시작됐는데 그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 때문으로 꼽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역성장에 실망하지 말고 2019년 상반기에 역성장폭이 완화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총 대비 수출데이터의 후행성 때문인데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각각 2018년 4월과 5월에 정점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금액의 역성장(YoY)은 이보다 7~8개월 뒤인 12월부터 시작됐다.
김 연구원은 "2월까지는 비수기와 구정 연휴 영향으로 수출 데이터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3월에 수출 데이터의 하락폭이 완화된다면 반도체 대형주 주가의 레벨업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 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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