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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성장 전망 위험"…침체 짙어지는 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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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당초 예정대로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여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유로존의 경기 하강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언급을 피했다.

24일(현지시간)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ECB는 적어도 올해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ECB는 유럽의 장기적인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총 2조6000억유로 규모를 투입해 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난해 말 종료했다. ECB는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충분한 통화 수용을 위해 보유채권의 만기상환자금에 대해선 필요한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하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는 "불확실성의 확대로 단기적 성장 동력이 예상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향후 진로와, 중국의 경기둔화, 미중 간 무역분쟁, 지정학적 요인 등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이 같은 부진한 흐름이 '기조적'이 아닌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각종 경제 지표의 악화 흐름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공개된 유로존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7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제조업 PMI(49.9)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둔화 여부 판단하는 기준점인 50을 하회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일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5%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유로존의 향후 성장 전망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궤도 변화는 없었지만 계속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ECB도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지에 대해 언급을 피한 것을 보면 드라기 총재가 불확실성으로 지목한 요인들의 방향성이 좀 더 명확해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0년으로 못 박았지만,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몇 달 안에 수정 메시지를 내놓으라는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ECB가 더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했다. IKB 독일산업은행의 클라우스 바우크네흐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의 발언은 ECB가 완화적 통화정책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LLBW의 젠스올리버 니클래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오는 3월 브렉시트, 셧다운, 미중 무역분쟁 등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NBC는 ECB의 기존 방침 유지가 더 쓸 수 있는 탄약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더 쓸 수 있는 탄약이 없어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드라기 총재의 반박을 전하며 재계와 정계 안팎에서는 EU 각국 정부와 ECB에 더 쓸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밀화학사인 DSM의 페이커 세이베스마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해 "ECB가 양적 완화를 성급하게 끝냈다고 지적하며 통화정책적 관점에서 우리가 더 이상 쓸 수 있는 탄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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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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