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프랑스 본사로 간 배당액이 300억…계획된 먹튀
구조조정 돌입…한국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력 투쟁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매각으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노조는 기습적인 구조조정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노사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페르노리카는 판권 매각과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했다. 장투불 대표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며 "다음달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는 정규직 직원수 221명에서 94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노조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력 투쟁을 예고해 매각 및 구조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A 영업총괄전무의 '씹던껌' 갑질 사건, 성희롱, 욕설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소환됐다.
장 투불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동문서답 및 모든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해 국정감사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고, 이로 인해 환경노동 위원장 등의 요청으로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다. 이에 대해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임페리얼 매각과 관련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3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법인의 배당금은 458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본사 '앨라이드 도메크'가 모두 챙겼다.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 영업이익이 139억5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252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고, 2017년에는 91억5000만원을 챙겼다. 2017년의 영업이익은 154억8000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8억90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배당금은 115억원을 챙겨 35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배당으로 챙겼다.
노조 관계자는 "임페리얼 매각에 대해 경영난을 그 이유로 말하고 있으나 지난 2년 동안 약 300억원이 넘는 프랑스 본사로의 배당액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챙기려는 프랑스 기업의 먹튀 경영의 전형"이라며 "구조조정으로 한국 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전력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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