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61)이 당선됐다.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회 임시 총회에서 기호 2번으로 나선 박 전 사장은 2차 투표에서 45표를 얻어 재적인원(76명) 과반 이상 표를 확보해 새 중앙회장에 뽑혔다.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야 했던 1차 투표에선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3년 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보험제도과 시절 저축은행 업계와 연을 맺었다. 박 신임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박 전 사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업계에서 제일 아파하는 게 예금보험료”라며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예금보험료 인하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 예보료는 0.4%로 은행(0.08%)의 다섯 배 많다.
그는 예보료 인하와 함께 단기 과제로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및 부동산 대출규제 문제, 소형 저축은행의 부담이 되고 있는 지배구조 규제 완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최고금리(연 24%) 추가 인하 움직임에 대해선 “업계의 대손상황이나 수익 상황을 보고 다시 정리하겠다”면서 “금리 문제는 유보하겠다”고 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정부의 입김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민간 출신 4명, 유관기관 출신 3명 등 7명이 지원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각종 잡음을 남겼다.
3명이 오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면접 과정에서 중앙회장 연봉과 중앙회 지배구조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후보였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75)이 면접에서 현직 저축은행 대표인 한 회추위원으로부터 연봉 삭감 통보를 받자 “모욕감을 느꼈다”며 사퇴했다. 중앙회장은 임기가 3년이 보장되며 연봉은 5억원(각종 수당 포함)에 달한다.
또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중앙회지부는 회추위원이 중앙회 임직원 연봉 삭감과 인사 등을 사전에 요구한 건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이에 대해 “항상 선거에는 음해성 투서 등이 있기 때문에 노조에서 나왔던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회추위에서 벌어졌던 연봉 삭감 논란과 관련해선 “면접 때 얘기는 들었지만 노코멘트하겠다”면서 “79개 저축은행 간에 서로 소유구조도 다르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르고 성격이 다른 측면 있다.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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