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웃 나라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0일(현지시간) 진행됐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27년간의 국호 변경 갈등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으며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그리스 의회가 합의안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그리스 국기가 곳곳에서 물결 친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 25명이 부상을 입고 시위 참가자 2명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그리스 보안당국은 밝혔다.
시위대는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이웃 나라의 바뀐 국호에 들어가는 이상 어떤 합의안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FP는 30명 가량의 가면을 쓴 청년들이 나타나 의회 건물을 폐쇄해야한다고 밀어붙이면서 돌 등을 던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마케도니아 의회는 국호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 최종 마무리는 그리스 의회가 하게 된다. 그리스 의회는 21일부터 합의안 비준을 둘러싼 토론을 진행하며 늦어도 오는 25일까지는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FP는 그리스 의원 300명 중 1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를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하고 있는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27년간 대립해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웃 나라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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