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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철군 준비 시작하는 美…중동 정세 변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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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11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철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군 결정을 발표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국제동맹군이 부대를 철수하기 전 군용 장비를 우선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숀 라이언 미군 대령은 이날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 동맹군(CJTF-OIR)이 시리아로부터 신중한 철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라이언 대령은 "작전상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우리는 구체적인 일정, 장소, 부대 이동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현 단계에서 병력을 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군대가 아닌 군용 장비만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북부 하사카주의 비행장에서 철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 관계자는 "오늘 일부 미군 병력이 하사카주의 르메일란 군 기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하사카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반(半)자치지역의 최대 도시다.
◆ 매티스 마저 떠나게 한 트럼프의 결정 = 현재 시리아에는 2000명 규모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주둔군 철수는 지난해 12월 19일 백악관의 깜짝 발표에서 시작됐다. 당시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발표했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 직후 미국 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시리아 철군 결정이 발표된 다음날 사직 서한을 제출했다. 매티스 장관은 '대통령과의 의견차'를 이유로 사직한다고만 언급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시리아 철군에 반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친(親) 트럼프 세력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IS로부터의 승리'를 바탕으로 결정된 시리아 철군에 적극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설득하기도 했다. 결국 반대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 절차를 당초 1개월 안에 모두 진행하려 했으나 4개월로 기간을 늘리고 부대 철수를 '적절한 속도'로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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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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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철군서 핵심 사안된 '쿠르드족 안전 보장' =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동맹 세력에도 큰 혼란을 가져다줬다. 프랑스 등 일각에서는 이를 비판했지만 러시아와 터키 등은 이를 반기며 국제 사회에서 분화된 의견들이 잇따랐다.

이러한 가운데 시리아에서 미군과 함께 싸워왔던 쿠르드 민병대(YPG)에 대한 안전 보장 문제가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미군이 철수할 경우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터키의 공격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는 동맹세력으로 함께 싸웠던 쿠르드 민병대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6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전제 조건으로 'IS 격퇴'와 '쿠르드족의 안전 확보'를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은 "터키가 미국의 동의 없이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반발하며 쿠르드족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자국을 방문한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날 의회 연설에서 "볼턴 보좌관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우리는 군사 준비가 다 됐으며 쿠르드 민병대를 향해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과 터키가 다음주 중 시리아 정세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국방 회담을 진행한다면서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 주둔군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중동 정세는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 발표 직후 외신들은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국가로 이란과 러시아를 꼽았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압박 강도를 약화하면서 대척점에 서있던 두 나라가 세력을 더욱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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