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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북중 정상회담, 중국은 무엇을 얘기하려 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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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북중 정상회담, 중국은 무엇을 얘기하려 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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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효과를 냈다.
10일 오전 7시(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이 일제히 똑같은 내용으로 공개한 4차 북중 정상회담 내용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부각돼 드러난다.

우선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중국의 4가지 지지 내용 중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및 성과에 대한 지지가 포함돼 있다. 중국도 2차 북미회담 개최가 임박했음을 인식한 발언으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2차 북미회담 개최와 관련이 있음을 드러낸 표현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김 위원장의 7~10일 방중 일정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한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 진행된 방중 관련 구체적 일정과 사진, 정상회담 및 만찬 내용 공개를 자제한 것을 두고 2차 북미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이 북미회담 전에 북중 정상의 만남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번에는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을 빠져나간 후 평양 도착이 임박한 시점에서야 북중 정상회담 내용과 사진을 공개하며 보도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역할도 강조했다.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한 부분에서 "중국과 북한, 유관국의 공동 노력"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한반도 정세완화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에 북한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를 이끌어냄으로써 중국의 노력과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1차 북미 회담 때만 해도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소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북중 정상회담 내용 발표에 김 위원장이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제재 완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 추진에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조치들이 계속될 수 있도록 중국이 지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대북제재 완화 촉구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미국의 강경했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북중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며 북중 교류, 협력 강화를 강조한 부분은 조만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추가 회동, 경제적 협력 등이 수반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중국은 직접적 발표를 피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북한에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북중 회담 중에 시 주석은 "북중이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김 위원장은 "중국의 발전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의 답사 등 잦은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 제약산업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 중에 중국 최고 생약 제조기업인 동인당 공장을 현장시찰 한 것도 경제 분야에서 북중간 교류, 협력이 강화될 여지를 남겨둔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 "북중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협정을 향후 북미 회담 의제로 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내용 중 '2차 북미회담에서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은 북한이 2차 북미회담에서 좀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추가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과 관련해 중국 언론이 보인 태도와 북중 정상회담 관련 공개한 내용들을 보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상당한 노력이 돋보인다"며 "내용 보다 형식에 상당히 공을 들인 정상회담"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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