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기대감 사라져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177%↑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새해 벽두부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석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급감한 이후 10조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용거래융자금을 늘렸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평균 10조9693억원에 달했다.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5월에는 12조4985억원이었으며 10월 폭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등의 영향으로 9조3649억원까지 줄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11월 9조6135억원, 12월 9조4075억원 수준을 맴돌며 줄곧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잔고가 많다는 것은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빚 내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지만, 반대의 경우는 개인들이 더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달 14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감소하면서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지난 2일 9조3554억원, 3일 9조3547억원, 4일 9조4231억원 등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폭락장 수준으로 회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당분간 전반적인 신용융자잔고 규모가 전년수준만큼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거래융자와 대칭되는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62억원보다 177% 증가했다. 신용거래대주는 주식을 팔기 위해 유가증권을 차입하는 매매방식이다. 신용거래융자가 주가 상승 시기에 활발히 이뤄진다면, 신용거래대주는 주가 하락 시기에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매도 전략이지만, 여전히 유의적인 시장전략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곰돌이 푸' 사진 지우고 가세요"…7월부터 IT기...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