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시리아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터키에 도착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시리아 철군과 관련해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터키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말하면 IS는 시리아에서 패배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일부 외부 강대국이 시리아의 내정을 간섭하기 위한 구실로 IS의 잔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릴 당시 'IS를 물리쳤다'고 주장한 것을 지지하면서도 터키와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첫번째 방안으로 우선 시리아 모든 지역의 군으로 구성된 '평화정착유지군(stabilization force)'을 창설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전쟁 중 국제 사회의 법을 어기고 소년병을 모집한 쿠르드 민병대(YPG)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될 것이 없다면서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터키는 소년병을 가족으로 돌려보내고 테러 집단과 연관되지 않은 모든 병사들을 새 평화유지정착군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고문은 볼턴 보좌관이 시리아 정세와 쿠르드 반군에 대한 논의를 위해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도착한 날 게재됐다.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격 여부는 볼턴 보좌관과 터키 정부가 논의할 핵심 사안이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과 협력한 이들의 안전 확보를 철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면서 터키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철군에 대해 "우리는 적정 속도로 철군을 진행할 것이며 동시에 IS와 싸우고 모든 것을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볼턴 보좌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전제 조건으로 IS 격퇴 및 쿠르드 반군 안전 보장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사실상 철군 결정을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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