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금리, 유럽 동조화 경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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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장기금리와 선진국과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됐으며 특히 유럽 선진국과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성병묵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이 발표한 '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선진국 장기금리 사이의 상관계수는 상승했으나 우리나라와 재정위기국가 및 신흥국 간 상관계수는 하락했다.


선진국과의 장기금리가 동조화되는 것은 주요국의 양적완화정책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성 과장은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장기국채 매입 등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국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위기 전에는 단기금리 기대 변동, 위기 이후에는 기간 프리미엄 변동에 주로 기인해 주요국 장기금리가 변동했다"고 설명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장기 채권 보유자에게 해당 만기까지 금리 불확실성에 대해 추가로 지불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기간 프리미엄 변동요인을 대내외 단기금리 기대 및 기간 프리미엄 충격으로 분해한 결과 우리나라 기간 프리미엄 변동에서 해외요인에 의해 설명되는 부분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저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외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물가상승률이 주요 선진국과 같이 장기간 물가목표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와 주요국 인플레이션의 상관계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의 경우 미국(0.64)보다 유로지역(0.74)과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는 등 미국보다 유로지역과 상대적으로 강하게 동조화된 모습이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강화됐으며 특히 선진 유럽국가와 경제성장률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졌다.


대외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독일 등 유럽과 유사한 데다 유럽과의 교역이 확대된 점 등이 국내 경기가 유럽 선진국과 동조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선진국 수준의 양호한 대외건전성도 국내 장기금리가 주요 선진국과 동행하게 된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재정건전성과 양호한 대외지급능력 등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경제규모 세계 30위(명목 GDP, 2016년 기준) 이내 국가중에서 미국, 독일, 캐나다 등 8개국(S&P, Moody’s 기준)만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대외건전성 및 신용등급 개선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했으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시에도 장기금리는 선진국 장기금리와 함께 동반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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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외국인 국내채권투자 증가와 함께 거주자 해외채권투자가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외 채권시장간 연계성을 높이고 국내 장기금리가 해외금리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성 과장은 "유럽 장기금리와의 동조화 경향이 높은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융상황의 영향력이 약화됐다기보다 우리나라와 유럽 장기금리가 미국의 금융상황 변화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최근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 장기금리가 받은 영향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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