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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까지 겹쳐…中 '김정은 방중' 절묘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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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까지 겹쳐…中 '김정은 방중' 절묘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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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중미 간 무역협상 진행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7~10일 중국 방문이 시 주석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장소 선정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번에 베이징에서 있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주요 주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될 것이 유력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함에 따라 북미 회담 개최 앞, 뒤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북미 회담 관련 조언을 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이슈와 관련해 북미간 접촉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해온 만큼 북미회담 시기와 맞물려 북중간 접촉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미국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다. 7~8일은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 위원장까지 북미 정상회담 논의차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동하면 전 세계의 관심이 중국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북핵 해법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ㆍ외교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펴고 있으며, 결실을 보려면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북한과의 밀착된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이슈에서 중국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어떻게든 90일 무역휴전 기간 안에 미국과 무역협상 결론을 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90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하는 미국과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그 전에 무역전쟁 분위기를 봉합하려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될때마다 한반도 비핵화 이슈를 끌어들이며 북한카드를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나 긴밀하게 상의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미국은 중국이 북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북미간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시간으로 7일 미중 무역분쟁과는 별개로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한 점도 중국의 북한카드 활용 가능성을 염려한 미국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ㆍ중 무역전쟁과 북한 비핵화를 연계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두 사안이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해왔다"면서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좋은 파트너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겪었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에 미ㆍ중 무역갈등이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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