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주력 사업들 탄력 기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그간 유럽, 중국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경영계는 이 부회장의 국내 활동 재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2년 가까이 멈춰섰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5G 네트워크 통신 생산라인은 국내외 환경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5G는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다. 오는 3월 5G 세계 첫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치열한 수준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기술은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1분기 정도 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 역시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중국 화웨이가 한국의 세계 최초 5G 서비스에 주역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다행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좁힐 시간을 번 상태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무선사업부(IM) 사업부와 별도 회의를 가졌다. 지난해부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흥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지기 까지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신흥 시장에서의 우위를 다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고객사 애플마저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에 대한 여론은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애플은 2019년 첫 회계분기(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을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돌연 낮추기까지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신년에 부문별 임직원들을 만나 사업 전략을 점검한 것"이라며 "부문 별로 돌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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