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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융사 쪼개팔기·매물 가격…인수전 흥행 변수 남았다

최종수정 2019.01.04 11:18 기사입력 2019.01.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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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제외한 금융지주 아직은 미온적 반응…가격 메리트 부각되면 판 바뀔듯

롯데 금융사 쪼개팔기·매물 가격…인수전 흥행 변수 남았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인수전에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미온적이던 금융권이 바빠졌다. BNK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 은행들은 미지근한 반응이지만 향후 매물의 가격, 매각 방식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인수전의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은행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보험, 부동산업에 진출해 비(非)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BNK금융은 KB금융지주와 함께 지난해 연말 매물로 나온 롯데 금융 계열사에 대한 기업상세소개서(IM)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매각을 공식화했다. 다만 롯데가 금융 계열사 3사를 쪼개 팔지 않고 묶어 파는 '패키지' 매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재 BNK금융은 롯데손보 인수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가장 적극적인 한화그룹이 롯데 금융 계열사 패키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전 참여 후보군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도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지속 확보해왔고 자금 동원력이 크다.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들은 손보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문제는 업황이다. 카드업황의 경우 시장 포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고객 대부분이 롯데 유통 계열사와 겹쳐 향후 롯데카드를 인수해도 롯데그룹과의 제휴가 이어지지 않으면 인수 가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

손보업계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 신 지급여력비율(RBC) 제도인 '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 롯데손보는 자본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15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는다. 롯데손보 인수 후에 오히려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공산이 크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존 카드 계열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지 외형을 확대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보험사도 건전성 기준 강화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매력적인 가격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급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해 다른 금융지주 대비 가능성만 열어놓은 상태다.

다만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의 흥행을 가를 변수는 남아 있다. 가격이다. BNK금융 이외에 다른 금융지주와 은행은 미온적인 입장이지만 향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방식도 관건이다. 오는 11일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은행의 경우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등 덩치가 작은 금융 계열사 M&A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를 쪼개서 매각하는 방식을 취할 경우 우리은행이 롯데캐피탈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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