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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대표,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매각 나선 배경은?

최종수정 2019.01.03 16:07 기사입력 2019.01.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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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대표,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매각 나선 배경은?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국내 IT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 연일 성장을 거듭하던 대기업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매각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공짜주식' 논란으로 인한 피로감,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때문에 게임 사업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넥슨의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NXC는 넥슨 주식 47.98%를 갖고 있어 NXC 매각이 성사된다면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역시 넘어가게 된다.

◆'공짜주식' 논란에 김 대표 마음고생?= 2년 전 김 대표는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증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2년에 걸친 송사에 심리적으로 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인이 김 대표가 게임 사업에 흥미를 잃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대법원 판결 이후 지인들에게 자주 "쉬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게임 사업에 간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도 이번 매각이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게임 규제는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정부가 게임 진흥 정책보단 규제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책을 내놓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규제 이후 게임산업의 미래를 엿보려면 한국을 보면 된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2008년 발의된 '청소년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청소년들이 심야에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일명 '셧다운제'를 시행하는 기초가 됐다. 2012년에는 중학생 프로게이머가 국제경기를 치르다 셧다운제 탓에 경기를 그만둬 셧다운제는 국제적인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메가톤급' 게임 규제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가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을 위해 3년마다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인터넷게임 중독유발지수를 측정해 이를 만족하지 못한 게임은 제작과 배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명 '손인춘법'이 이 해에 발의됐다. 이 법안은 인터넷게임 아이템 거래도 금지하도록 했다. 또 게임을 알코올, 도박, 마약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한 '신의진법'과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산업의 매출액 5%를 징수하겠다는 박성호 의원의 법안도 같은 해 발의됐다. 다행히 이 법안들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게임산업의 이미지는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

◆넥슨 몸값 한껏 높아진 시기= 지난 1994년 설립된 넥슨은 현재 국내 1위 게임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지금이 넥슨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넥슨은 현재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스테디셀러인 PC게임들에 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한 모습이다. 자회사 네오플의 중국 매출을 제외하면 한국 실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와 달리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큰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숱한 M&A를 경험한 김 대표가 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XC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공시 관련한 문제가 있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대표는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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