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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동산 변동성에 자금이탈…예금으로 ‘逆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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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상품보다 채권형 상품에 자금 순유입세 활발
은행 年 2%대 금리에 몰려…암울한 경기지표도 영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문채석 기자] ‘역(逆) 머니무브’가 본격화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국내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것. 특히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올해도 경기 전망이 밝지 않으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연 금리가 2%대인 은행 예·적금, 채권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증시서 자금 이탈…안전한 채권형펀드로 돈 몰려=전통적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자금 엑소더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윤철 한국투자증권 관악프라이빗뱅커(PB)센터 차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금액은 줄고 채권 투자액은 느는 역 머니무브 흐름이 나타나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의 운용자산(AUM) 흐름을 보면 주식형 상품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주식형 펀드 및 투자일임 AUM 순자산총액은 전월말(187조9699억원)보다 2조8575억원 감소한 185조112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 및 투자일임 AUM 순자산총액은 전월말(483조7292억원)에 비해 1조4499억원 증가한 485조1791억원이었다.

증시·부동산 변동성에 자금이탈…예금으로 ‘逆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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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말 24조9400억원으로 작년 1월29일 기록한 연중 최고액 31조7864억원보다 6조8464억원이나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를 위해 빌려쓰는 신용거래융자액도 지난해말 기준 9조4076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액(12조6480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6월12일에 비해 6개월 만에 3조2404억원이나 감소한 액수다.
◆은행권, 연 2%대 금리 제공…시중금리 상승·예대율 규제로 더 오를 듯=지난해 11월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은 연 금리 2%가 넘는 예·적금 상품을 두루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KB 스타 정기예금’에 최고 연 2.34%, ‘KB내맘대로적금’에 최고 연 2.95%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도 ‘신한 스마트 적금’에 연 2.2%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예·적금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고 내년 정부의 새 예대율 규제도 앞두고 있어서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새 예대율 규제로 금융당국은 오는 2020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 내린다.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가계대출을 늘리려면 그만큼 예금을 확보해야 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특판에 나설 수 있다.

◆경제 전망 암울…역 머니무브 지속=금융권에선 세계 증시지수 하락과 국내외 경기둔화 전망 등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확대돼 역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지표도 안좋아 역 머니무브는 앞으로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코스피 상장 160개사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액은 42조4201억원이다.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한 ‘검은 10월’ 이전인 3개월 전 추정액 48조3712억원보다 12.3% 줄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위험자산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고정수익을 내기에 유리한 채권 및 예·적금 상품 등으로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며 “작년 4분기 기업 실적발표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까지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역 머니무브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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