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과 이스라엘이 새해 첫날부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
AP통신은 이들 국가가 1일(현지시간) 0시 동시에 유네스코를 탈퇴하면서 1년 전부터 유네스코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던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우리에게 고의적으로 행동하는 목적이 있는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없다"며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의 적에 의해 조정되는 도구가 되어왔다"고 주장했다. 1945년 창설된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반 탈퇴가 유네스코의 재정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국가 모두 팔레스타인이 회원국이 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분담금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체납금은 6억달러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AP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체납금은 1000만달러 상당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세계 유산 보호와 언론의 자유, 과학 협력 및 교육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 한해 참관국(observer state)으로서 참여하겠다고 유네스코측에 밝혔다. 미국은 앞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였던 1984년에도 유네스코가 소련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탈퇴한 바 있다. 이후 2003년 재가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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