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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도전·구광모의 도약…두 총수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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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 데뷔무대 오른 두 남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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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우수연 기자]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의 융합을 즐겨야 합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지금껏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ㆍ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을 이끄는 총수로서 사내 공식 데뷔 무대에 올랐다. 그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시기 1인자 자리에 나란히 오른 두 젊은 총수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2일 입사 후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한 자리에서 선대 회장의 전통성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그룹에 새로운 DNA를 심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공통적으로 주문했다. 또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자사 대표 소비재 제품에 대한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 연단에 홀로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러 임원과 함께 뒷줄에 앉아 있던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시무식을 주재한 것은 1999년 입사 후 이번이 최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 그룹은 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이 돼 자동차 산업에서 유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5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업적을 높이면서 운을 뗐다. 이날 시무식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전 계열사에 생중계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1인자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년 메시지에 모든 임직원이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생각의 방식부터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그는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해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마지막 숙제와도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 수석부회장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품 부문 계열사에는 그룹 내 테크 리더로서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강 부문은 첨단소재 개발, 건설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금융ㆍ서비스 부문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 경쟁력 강화를 각각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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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가 아닌 LG그룹의 연구개발(R&D) 산실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신년 맞이 장소를 택한 점부터가 파격이었다. 이번 새해 모임은 격식을 가능한 배제하고 활기 찬 분위기 속에 열렸다. 이는 소탈하고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LG 가족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처음 인사 드린다"면서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연단에 오른 구 회장은 "새로운 LG를 여는 가슴 벅찬 설렘과 커다란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30회나 언급한 단어는 '고객'이었다. 그는 "창업 이후 70여년이 지난 지금,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23만명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 수많은 파트너사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LG를 응원해주신 고객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당부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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