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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원유 관세 대상서 제외…카드 바닥으로 전쟁 패배론 대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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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도끼로 제 발등을 찍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경제 손실로 이어질 있다는 점을 계산한 조치로 이미 중국이 쓸 수 있는 보복카드가 바닥이 났으며 중국이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23일부터 미국산 제품 160억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당초 포함시키기로 했던 미국산 원유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 중국의 보복카드가 바닥이 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미국산 원유는 중국의 핵심적인 관세 부과 대상 가운데 하나였지만 중국의 대미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중국이 그 손실을 입을 것임을 계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에너지원의 7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년간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고 그 결과 미국이 수출하는 원유의 5분의1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결사항전(決死抗戰)의 의지로 미국의 도발에 보복으로 맞서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내에서도 무역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을 향해 제시할 수 있는 관세 보복 카드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기존에 제시한 카드들도 효과를 못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내 전문가 쉬이미아오 연구원의 글을 실었다.

쉬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8일 16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보복을 하겠다고 밝히고 앞서 6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추가적으로 차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카드가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대응책으로 유럽 등과 힘을 합치려고 노력해왔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중국 강경파들이 제시했던 전략들은 모두 효과를 보지 못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유럽발 투자 규제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쉬 연구원은 "중국 내 학계, 싱크탱크, 금융산업계 등 각 분야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정책 방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며 "중국이 지난 40년간 개혁개방을 통해 얻은 것들은 미국 및 그 동맹국들과 함께 발을 맞췄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외친 중국의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고 오히려 미중 갈등만 심화시켰다"고 꼬집으며 "무역전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고 자존심을 삼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수요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경제적으로 대치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며 "계속 강경 입장만 고수한다면 결국 우리만 다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 연구원의 이와 같은 주장은 그동안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들이 중국의 무역전쟁 보복 조치를 정당화하고, 결국 미국이 무역전쟁에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흐름을 달리한다.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의 태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보도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무마시키려는 행동으로 읽힐 수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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