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실물 거래 급증 부작용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전세계적으로 가상 통화를 실물 경제에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통화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가상 통화가 화폐를 대신할 미래의 교환수단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가능(Bitcoin accepted)"이라는 푯말을 붙인 집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미화가 아니더라도 비트코인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부동산 법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한 해간 미국 마이애미와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75건의 부동산 거래가 가상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PwC도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업체나 가상통화 관련한 업체들이 회계 자문을 받고 가상통화를 통해 수임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캐나다 KFC는 비트코인 치킨 메뉴를 내놨으며 게임 스트리밍 업체 트위치도 비트코인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인맵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가상화폐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13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가상통화가 기존 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동시에 제기된다. 오는 18~1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유명 가상통화 행사인 북아메리카 비트코인 컨퍼런스의 주최 측은 최근 비트코인을 통한 입장권 결제를 중단했다. 입장권 가격이 1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인 비트코인 행사지만 정작 비트코인을 화폐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회의감은 시세에서 비롯됐다. 행사 주최 측은 비트코인 시세 상으로 시세와 연동되는 거래 수수료가 건당 30달러를 넘어섰으며 비트코인 거래를 일일이 자사 플랫폼에 옮겨야 하고 이에 따른 노동력과 시간 소모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트코인 결제를 종종 중단한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불안정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통한 제품 구매를 막아섰다. 지난달에는 게임 플랫폼인 스트림도 가격 불안정과 높은 거래 수수료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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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트코인 직불카드를 선보이는 등 가상통화 거래를 통해 미국 월가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은행은 최근 가상통화업체 및 관련 투자업체의 계좌(deposits) 및 전신환 송금(wire transfers) 거래를 강제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은행은 미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다.
미 경제 잡지 포춘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메트로폴리탄 은행의 한 고객 계좌에서 국제 사기와 연관된 의심스러운 거래가 나타나면서 은행 측이 이같은 조치에 나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은행의 한 고객은 은행 측이 어떤 고객의 거래가 국제 송금 기준을 따르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은행 측은 이번 조치가 왜 일어났으며 언제 끝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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