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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후보등록에 필요한 추대그룹의 지지를 확보하며 공식절차에 돌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전일 주장한 ‘선거 보이콧’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날 모스크바 베데엔하공원에서 추대 그룹 회의를 열고 그를 무소속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이 자리에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관계자, 친(親)크렘린계 정당 인사, 크렘린 외곽 정치조직인 '전러시아국민전선' 대표, 각종 사회단체 대표 및 문화·예술계 인사 등 668명이 참석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무소속 출마자는 500명 이상의 지지자로 구성된 추대그룹에 의해 후보로 추천받은 후, 해당 서류와 출마신청 서류 등을 중앙선거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전국에서 유권자 300만명 이상의 지지서명을 받아 제출하면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추대그룹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법 상 후보의 참석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언제 중앙선관위에 공식 서류를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달 6일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지율 80%에 달하는 그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임기를 마칠 경우 24년 장기집권하게 된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은 두 번째 장기집권이다.

크렘린궁은 중앙선관위가 전일 야권지도자 나발니의 대선 출마를 불허한 것이 ‘정당성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지자들에게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는 나발니의 행동이 “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저하게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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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정부 인사로 꼽히는 나발니는 전일 중앙선관위에 대선 후보 등록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중앙선관위는 나발니가 과거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만큼 자격이 없다고 밝혔지만, 나발니 측은 “유죄판결은 정략적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나발니는 “이 선거는 진정한 선거가 아니다. 푸틴과 그가 개인적으로 꼽은 후보만 출마할 수 있는 선거”라며 온라인 영상 등을 통해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 대외관계청 역시 “러시아의 다원주의와 선거 민주주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의회 의사결정기구인 각료위원회는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의 선거 출마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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