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띄우는 해시태그 #확신

이강석[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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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맞서야 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44일 남았다. 이강석 의정부시청 스피드스케이팅 코치(32)는 올림픽 대표로 나가는 후배들에게 강한 마음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한 달 새 기량이 확 늘 수는 없지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기술도 결국 자신감에서 나온다. 꼼꼼한 계획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누구라도 시상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코치는 남자 500m에서 우리 빙속 대표팀의 명맥을 이어온 선수였다. 2006 토리노 대회부터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했다. 올림픽이 임박할수록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오롯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이강석 코치는 토리노 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대회 두 시간여를 앞두고 스케이트화 끈을 매는 연결부위가 찢어졌다. 포기를 떠올릴 만큼 다급한 상황. "고쳐만 주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코칭스태프를 재촉했다. 급하게 대회장 근처 구두방에서 수선해 경기에 나가 동메달을 땄다. 4년 뒤 밴쿠버 대회에서도 불운이 겹쳤다. 그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도중 맹장 수술을 했고, 올림픽 때는 경기 직전 정빙기가 고장나 시작이 1시간30분이나 늦어졌다. 결과는 4위. 2007년(솔트레이크시티)과 2009년(밴쿠버) 세계선수권 우승자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간절히 원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밴쿠버에서는 남자 단거리 대표팀 막내였던 모태범(28ㆍ대한항공)이 깜짝 우승했다. 이강석 코치는 "(모)태범이도 나와 경쟁하면서 실력이 급성장하고 자신감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태범이에게는 기회였다. 올림픽이란 무대가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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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지난 10월20일 끝난 2017~2018 ISU 월드컵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500m 11위를 해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유종의 미를 기대했던 평창올림픽에 나갈 기회도 사라졌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고 의정부시청 코치직을 받아들였다. 현역 마지막 무대는 내년 1월12~1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다. 평창올림픽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이 코치는 "한 걸음 물러서니 마음을 다스리고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훨씬 잘 보인다"고 했다. 그는 2015년부터 자비로 한국유소년스포츠협회를 만들어 의정부에 사는 장애인 청소년들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돕는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코치로서 포부는 뚜렷하다.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지도자로서 만회하겠다. 10년 넘게 깨지지 않은 내 한국기록(34초20·2007년 11월 작성)을 넘어서는 선수를 육성하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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