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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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현수는 프로야구 LG 입단식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육성선수로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도약하기까지 몸담았던 두산을 떠난다는 미안함. 야심차게 도전했던 미국프로야구에서 높은 벽을 실감한 채 귀국한 아쉬움. 여기에 새 팀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대가 얽혔다. 그 감정이 뒤섞여 눈물을 쏟아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열린 LG 입단식에서 “LG 입단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저를 선택해준 LG에 감사드린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두산 팬 분들과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미국에 가기 전에는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소감을 압축했다.

입단 기자회견을 하면서는 세 차례나 눈시울을 붉혔다. “기쁜 날이라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기회를 준 LG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자 뽑아주고 키워준 두산에 대한 감사의 눈물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김현수는 LG에서 등번호 22번을 달고 뛴다. 그는 “(박)용택이형, (이)동현이형 등 LG 선수들과 예전부터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입단이 확정되고 용택이 형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열심히보다 잘하는 선수가 되라’는 답이 왔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이라도 앞장서서 하겠다”고 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간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그는 2006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열 시즌 동안 통산 1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남겼다. 이 활약으로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700만 달러(약 76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다.

그가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하면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은 경기 출전이다. 고심 끝에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보고 배운 점이 많다. 더불어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했다.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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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등번호 22번은 어떤 의미인가.
▲LG 선수들이 안 다는 번호를 택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번호를 골랐다. 어릴 때부터 22번을 한 번 달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이 번호를 사용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역대 FA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았는데.
▲한국에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이렇게 큰 금액을 주셔서 LG에 감사드린다. 에이전트가 협상을 잘 했겠지만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렇게 큰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생각했다. LG에서 지금까지 생각한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한국 복귀를 결심한 이유.
▲에이전트한테는 미국을 가겠다고 얘기를 했다.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도 내지 못했다. 계약을 하려면 내년 2월이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2월 중순 쯤에나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데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경기에 정말 나가고 싶었다. 야구가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즌이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마음에 복귀를 택했다.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신문범 대표이사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신문범 대표이사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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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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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연봉 값을 할까.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만으로는 연봉을 다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LG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역할은 감독이 정하는 몫이다.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심타선이 아니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그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LG 선수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어릴 때부터 (박)용택이형, (이)동현이형과 야구를 꼭 해보고 싶었다. LG 선수들을 만난다는 게 큰 설렘이다. 입단 발표가 되고 용택이 형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는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각자 잘하면 그 팀이 강해지기 때문에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에서 가장 아쉬워한 선수는.
▲박건우가 룸메이트를 해서 그런지 아쉽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같이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으니까 그 때 보자고 얘기했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기회만 온다면 또 도전해볼 의욕은 있다.


-두산을 떠나 LG에서 입단식하고 사진 찍는 기분.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울고 있지만 고마움의 눈물이자 뽑아주고 키워줘서 감사한 마음에 흘리는 눈물이다. 두산 팬들한테는 죄송하고 LG 팬들에게는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점은.
▲가장 큰 부분은 루틴이다. 경기 전에 가져간 루틴이 경기에서도 발휘되고 슬럼프가 와도 똑같은 루틴대로 한다. 한국에서도 나름 루틴을 정했는데 차원이 달랐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몸관리도 철저히 하더라. 연습도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 더불어 경기에 나가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달았다.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강남, 김현수, 차우찬, 양석환.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강남, 김현수, 차우찬, 양석환. 2017.12.2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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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KBO리그 공백이 있었는데.
▲하이라이트를 꾸준히 봤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원래 한국에 있었으니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몸을 만들고 타석에서 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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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큰 계약을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L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말보다 잘해야 한다는 용택이 형의 조언이 와 닿는다. 팀에서 저를 잘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도록 모든 일에 앞장서서 하겠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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