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연말 '게임·엔터株' 삼매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연기금이 연말 전통적 고배당주를 팔고 게임ㆍ엔터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달 들어선 돌연 투자금을 대거 회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종목은 넷마블게임즈(1634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대형주 중심의 고배당주를 사들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연기금은 올해 연말엔 되레 이들 종목을 팔며 현금을 챙기고있다. 연기금이 이달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 1, 2위는 삼성전자(-2134억원)와 LG화학(-658억원)이다.
코스닥의 경우 연기금은 이달 들어 에스엠(114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밖에 CJ E&M과 스튜디오드래곤, JYP Ent, 와이지엔터 등을 순매수했다. 반도체나 정유화학 등 업황이 불안정한 종목은 팔고 겨울방학 시즌에 특히 주목받는 게임ㆍ엔터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우수한 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톱5를 대상으로 주가상승률을 분석해보니 코스피 5.3%, 코스닥에선 9.5%의 수익을 냈다. 와이아이케이가 17.07%로 가장 높았고 마이너스를 기록한 종목은 대한항공 우선주(-1.37%)가 유일했다.
다만 넷마블과 에스엠 등 연기금이 이달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종목의 주가가 최근 악재로 하향세를 걷고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게임의 일매출 감소와 내년 2분기까지 주목할만한 신작이 없다는 점에서 이날 장초반 기준 5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고있고, 에스엠은 최근 소속사 한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아울러 연기금은 코스닥에선 서서히 발을 빼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코스닥에서 17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800을 돌파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396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반면 코스피에선 연기금은 지난달 114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선 2665억원 순매수중이다. 단기급등 이후 터져나오는 차익실현 매물과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를 피하려는 '큰손'들의 매도세로 코스닥이 조정을 받자 보다 안정성이 높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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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선 코스닥에 아직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이번주 코덱스(KODEX) 코스닥 레버리지를 약 15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코덱스 코스닥 150레버리지를 사들이다가 최근 들어 매수량을 더욱 늘리는 모습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코스피보다 빠른 속도로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1월 효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며 정부 정책과 글로벌 경기회복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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