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학자로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인상은 동(同)자형 얼굴이다. 좋은 가문에 태어나 말년까지도 세파를 적게 겪는 귀한 상이기 때문이다. 그 전형적 모델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다. 오악(五岳)만으로도 인물 평가가 가능한데 오악은 솟은 부위인 이마, 양쪽 관골, 코 그리고 턱이다. 이중 어느 한 부분만 잘 생겼어도 10년은 거뜬하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이 오악이 다 살아있어 평생 운기 좋은 얼굴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잘 생긴 이마만큼 좋은 집안과 가풍을 물려받았다. 지금은 사업가로서 우뚝 섰지만 학자로 나갔어도 이름을 떨쳤을 것이다. 정치에 휩쓸리거나 파벌을 만드는 철새형 학자가 아니라 철학과 소신을 지키는 교육자 모습이다. 좋은 가문이란 세속적인 부와 권력세습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 부회장은 살아온 삶의 역정 속에서 증거하고 있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은 아들에게 중요한 철학과 가치관을 심어주었다.
대학 졸업 후 4개월 간 원양어선을 타며 하루 16시간 중노동을 겪어낸 치열한 현장수업, 대학원 졸업 후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하여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경력 쌓으며 금융 실전을 익히게 한 부친의 교육은 김 부회장 이력에 예외 없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김 부회장 독서력 또한 일주일에 반드시 한 권 이상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도록 한 부친의 독서교육에 기인한다. 그는 단벌 신사에, 주말이면 회사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고, 리스로 사용하던 구형 세단을 구입하여 타고 다녔다. 값비싼 수입 가구 하나 없는 집안 모습으로 손님에게 방석을 내놓았다는 검소한 생활태도 또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혹독한 듯하나 결국은 실력과 미덕으로 돌아오는 부친의 교육 자산이 김 부회장의 둥글고 넓은 이마와 긴 인중에 담겨있다.
이마를 환히 드러내는 헤어스타일은 자신의 높은 품격을 말해준다. 머리카락 한 올 내려오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한 것은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마가 측면까지 발달하여 해외운도 좋다.
얼굴이 동자인 사람의 아킬레스건은 사람을 너무 믿어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혹여 운기 나빠질 때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다. 그런데 김남구 부회장 경우 그럴 염려가 별 없을 듯하다. 그의 귀가 칼귀이기 때문이다. 이런 귀를 가진 사람은 남 얘기에 쉽게 매혹되지 않는다. 다른 이 말을 잘 수렴해도 결국 자신이 연구하여 답을 찾아내고 최종 결론 내린다. 그래서 실수가 적다. 김 부회장은 영업, 채권, 전략기획, 자산운용에 이어 전산실장 경험까지 했다. 칼귀는 공학도 적성이라 어렵지 않게 IT까지 섭렵할 수 있었다.
김 부회장의 약간 처진 듯한 눈썹은 삼성가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엄부(嚴父)밑에서 항상 조심하다보면 눈썹이 내려온다. 최대주주인데도 부회장직을 고수하며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부친에 대한 깍듯한 예우가 이 눈썹에 있다. 부친 김재철 회장 눈썹은 나이 들어 적당히 흐리다. 이럴 경우 후계구도가 안정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자식이 못미더워 회장 자리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 부회장은 내려온 눈썹 모양처럼 성격이 순한 사람이며, 진한데다 털이 잘 누워있어 대인관계가 원만하여 두루 넓은 인맥을 지니고 있다.
눈썹 밑 두둑한 눈두덩은 남을 배려하며 한번 믿으면 그 믿음이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 그의 경영방식은 '신뢰경영', '인재경영'의 보고(寶庫)다. 이마가 둥글고 넓은데다 눈두덩이 두둑하고 인중이 풍부하며 턱까지 넓고 단단하다. 이러한 얼굴이 십 수년째 직접 신입직원 인재채용을 챙기는 이유다. 눈두덩과 이마가 좁으면 인재나 공익을 위한 투자에 갈등이 심하다. 김 부회장 경우 이마까지 넓어 사회사업도 잘 하는 분이다. 이 부위 기운을 살려 더 배려하고 베푸는 기업가가 된다면 동자형 얼굴은 지속된다.
김 부회장은 올해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뱅크 영업을 개시 '5년 이후를 내다보고 길게 투자'했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그의 눈은 항상 웃는다. 눈이 웃는다는 것은 마음이 웃고 또 많이 웃으며 살아왔다는 증거다. 눈썹과 눈은 30대 운기를 관장한다. 이 부분이 잘 생겨 그는 30대 두루 중요 요직을 거쳐 입지를 다졌다. 눈이 선하면 좋은 운기가 지속된다. 만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대인관계가 잘 풀린다. 눈에 쌍꺼풀이 있어 감정표현을 잘하고 감성이 충만하며 전체분위기를 쉽게 읽는다.
눈밑 와잠이 두툼하여 스태미나와 자녀운이 좋다. 요즘 와서 와잠은 다양한 생산능력을 보는 곳으로 넉넉한 재물운을 이르기도 한다.
코가 반듯하게 잘 생겨 위상도 반듯하다. 긴 코는 한 우물 파는 타입이다. 순발력은 코가 짧은 부친에 비해 좀 떨어진다. 코가 길면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차린다. 아랫사람들에게도 변함없이 존댓말을 쓴다는 그의 태도는 인상과 무관치 않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주식을 능가한 주식부자로 이름을 올릴 40대 중반은 콧방울이 빵빵하고 뺨에도 탄력이 있었다. 콧방울은 재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규모를 아는 곳으로 공격과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 잘 생긴 코 운기가 시작되는 41세에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취임 4개월 만에 한국투자 증권 인수에 성공, 국내 4대 증권사로서 덩치를 키웠다. 관골이 단단해 40대 중반 순항했다. 관골이 좋으면 직원들은 물론 대외적인 관계가 좋다.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둥근 코끝 기운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견실한 성적을 올렸다. 코끝이 둥글고 부드러우면 재물을 잘 관리, 보관하는 사람이다. 인중이 널찍하고 두둑하여 50대 초반까지 수년간 수익률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칼귀에는 급한 성격이 담겨있지만 인중이 길어 남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자손운도 좋다. 넓은 이마와 눈두덩, 적당히 긴 인중에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다. 직원들 평균 근속년수가 가장 긴 기업이라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요즘 사진에는 이 콧방울 탄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져 보인다. 카카오와 컨소시엄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성공했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로 염원하던 은행업에 진출하긴 했지만 2016년 KDB 대우증권과 2017년 현대증권 인수 실패 때문인지 뺨살이 좀 빠졌다. 동자형은 어려움이 처하면 얼굴 탄력이 떨어져 왕(王)자형 모습으로 변하기 쉽다. 뺨살이 빠지면 코도 날씬해지는데, 그렇게 되면 위상이 약해지고 사업 운기도 떨어진다. 눈이 커 감정이 풍부하므로 내일 걱정을 당겨하고, 고민이 얼굴에 금방 드러나는 타입이다. 배짱을 키우고 마음경영으로 뺨살과 탄력을 유지, 동자 얼굴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김남구 회장은 '국내 1호 초대형 IB'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55세, 인중이 잘 생겨 좋은 기회를 잡았다. 입이 커 인중부근이 널찍하다. 미소선인 법령이 흐릿한 걸 보면 감정이 풍부한 큰 눈과 어울려 여전히 소년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2년여의 얼굴 경영이 중요하다. 뺨 보조개 들어가는 부분은 56~57세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뺨 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구각이 뚜렷하고 입술이 두둑해 60대 운기는 좋다. 특히 턱살이 붙어 담이 둘러진 듯한 모양이다. 이럴 경우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장수 상이다. 이 턱 기운으로 만년까지 좋은 운기를 누리게 될 것이다. 다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뺨 탄력이 유지되어야 턱까지 기운이 이어진다.
김 부회장 재물운은 손에도 담겨있다. 손바닥 주름이 손가락을 타고 올라가 큰 재물을 가지게 되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 금융계 큰 손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키 182Cm 당당한 거구는 건강은 물론 뚝심과 추진력, 자신감이 담긴 체상(體相)이다. 그 체상처럼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우람한 금융사로 우뚝 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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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희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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