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 이익 감소
지급여력비율 떨어질 가능성 커
새 IFRS17 도입 등 규제 강화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 전망


손보산업, 보장성·車보험 중심으로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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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2018년 손해보험산업은 보장성보험·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시행, 고가차량의 자동차보험 합리화, 렌트비 지급 기준 개선 등 금융 제도 변화로 손해율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재물보험의 성장, 대물가입금액과 자동차담보 가입 확대 등의 요인이 자동차보험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의 판매 둔화, '문재인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계획 등은 성장의 제약 요건으로 지목된다. 또 금리 인상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규제 강화는 손보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호재 보단 악재 = 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 이익이 줄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낮을 때는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놓으면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RBC 비율도 올라가지만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면 평가손실이 생기고 RBC 비율이 하락한다.


손보사는 올 6월 기준 유가증권의 약 85%를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5.9조원)이 자기자본(26.9조원)의 약 22%에 달한다.


다만,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등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여 역마진 부담을 덜게 된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한 금리는 지난해 기준 평균 4% 초반인데 자산운용이익률은 평균 3%대 후반으로 금리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이상으로 운용자산 수익률이 올라가면 역마진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지속된 저금리 기조, 세제혜택 축소에 따른 낮은 상품경쟁력으로 저축성보험과 개인연금이 역성장하면서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2015년 4.8%, 2016년 5.3%, 2017년 3.0% 기록한데 이어 2018년 2.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또 손보사의 금리부자산 듀레이션(만기까지의 잔존기간)은 올 6월말 기준 7.2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이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용 한국기업평가 금융3실 평가전문위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 감소를 통해 가용자본을 축소시킬 것"이라며 "매도가능금융자산 비중과 자기자본 대비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관련 규제 강화…보험사간 유불리 달라 = 금융당국은 새로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의 평가 기준과 유사해지도록 책임준비금(보험부채) 적정성 평가(Liability Adequacy Test·LAT) 제도를 개편중이다.


문제는 LAT 제도 개편과 관련해 할인율 산출하는 방법이다. 현재는 과거 자산운용수익률을 바탕으로 산출하고 있으나, 향후 국고채수익률 등 무위험수익률에 유동성 프리미엄을 더해 산출하도록 단계적 개편이 이뤄진다. 산출방법 변경으로 할인율이 현 수준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시장금리 상승세 영향으로 실제 할인율 하락폭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지속하고 있으나 회사간 RBC 비율 격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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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일반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36%로 우수한 수준이나, 삼성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을 제외하면 200%를 하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신규매입 규모와 듀레이션 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RBC가 급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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