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4일 윤갑한 현대차 사장(오른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벽에 붙은 '고객 여러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19일 '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이제 합의안의 타결을 위한 공은 현대차 5만1천여명의 조합원에 넘겨졌다. 찬반 투표를 통해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 합의안은 최종 타결되고 노사는 조인식을 갖고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합의안은 현대차 노사 모두가 한 두 발씩 양보해서 얻어진 안으로 평가된다. 연례 쟁점이던 임금의 경우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별도 승호포함)으로 정해졌다.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기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도 합의됐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임금성 부문 축소합의에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올해도 전임과 신임 노조집행부를 거치면서 노조가 19차례의 파업을 했고 1조3000억원의 매출손실(사측 추산)이 발생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파업 횟수와 생산차질 규모가 줄었고 임단협 합의안 역시 노조의 요구안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적극 감안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508만대지만 11월까지 판매실적은 409만대에 불과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12월 한달에만 100만대 가량을 팔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라 상반기에는 전년이 절반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고 최근에도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사드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연내 타결되면 현대차는 올해 창립 50주년, 노사관계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노사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사도 창립 50주년, 노사관계 30주년을 맞아 품질향상을 위한 노사공동 노력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대외 이미지 개선활동에 노사가 동참함으로써 내수 판매 증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신차의 적기 양산과 관련해서도 노사가 함께 신차의 성공적인 론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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