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일본 산업계를 뒤흔든 품질조작 여파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각 사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은폐사례는 물론, 추가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롄(경제단체연합회)은 21일 모든 회원사를 소집했다.


20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앞서 무자격자 품질검사 논란을 인정하고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계획을 발표했던 스바루는 최근 자동차 연비검사 과정에서도 수치 조작이 이뤄졌다는 새로운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스바루는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격시험에서 감독관이 관행적으로 답변을 가르쳐줘 온 사실도 적발됐다.

미쓰비시그룹 계열인 미쓰비시 머티리얼 역시 3개 자회사가 은폐해 온 품질데이터 조작 제품을 추가로 확인, 발표했다. 새롭게 드러난 품질조작 제품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출하한 평각 마그넷 와이어로, 주로 휴대폰·노트북 등 부품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전선공업, 미쓰비시신동, 미쓰비시알루미늄에서 품질조작 제품을 납품받은 회사는 기존 274개에서 30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키라 다케우치 미쓰비시 머티리얼 사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사과했다.

요시나가 야스유키 스바루 사장 또한 전일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자각이 부족했다"고 사과하고,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전 임원의 보수를 자진 반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산업계는 끝없이 드러나는 품질조작 사태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을 앞세워 온 일본 제조업에서 이 같은 부정이 수십년간 관행화되고 은폐돼왔다는 사실에 파장도 커지는 모습이다. 긴급 설명회를 소집한 게이단롄은 "주요 기업들의 품질관리를 둘러싼 불상사가 잇따르는 현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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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닛산, 고베제강, 도레이 자회사 등에서도 비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일본 제조업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세코 히로시케 일본 경제산업상이 해당 기업에 "배신행위"라고 강하게 비판을 쏟아낸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게이단롄이 개최하는 긴급 설명회에는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담당자도 참석해 부정 방지를 위한 대책 실시, 철저한 규정 준수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게이단롄은 앞서 회원사를 비롯한 1500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실태조사를 요구한 후, 연내 조사결과를 취합하기로 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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