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LG 입단]우울한 스토브리그, 성난 '팬심'도 달랠까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LG는 스토브리그(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이나 연봉협상을 둘러싸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에서 바람 잘날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29)의 영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LG는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계약금 65억 원·연봉 50억 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김현수는 올해 FA 시장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어급 선수'였다. 리빌딩을 내세우며 베테랑 정성훈(37)과 손주인(34)을 방출한 뒤 구단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전력 보강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팀에서 오래 몸담은 선수들을 너무 쉽게 내보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실무를 대표하는 양상문 단장(57)을 향해 비난 여론이 집중되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잇달았다. 지난해와 올해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허프(33·미국)와의 재계약 협상마저 결렬됐다.
김현수는 LG가 공들인 카드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양 단장이 지난 15일 밤 김현수 측과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했다. 이후 16일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18일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쳐 그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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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는 "이전부터 김현수 측에 관심이 있었으나 선수 의사가 확실치 않았다.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강타자를 확보했으나 성난 '팬심'까지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윈스 팬 A씨는 "(김현수마저 영입하지 못할까봐)팬들이 우려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면서도 "외국인 선수 구성 문제도 남아 있고, 구단이 내세운 리빌딩 방침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모르겠다"고 했다.
LG 관계자도 "김현수 영입이 말 그대로 과정의 한 단계를 지났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수와 타자 영입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새로운 선수들은 물론 기존 국내에서 뛴 선수들까지 아우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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