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新국가안보전략 '북 생화학무기' 거론…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신(新)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생화학무기를 거론한 이유는 미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마련한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인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탄두에 생화학무기를 장착할 경우 미국 본토가 직접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북 생화학무기 대응능력 분석을 위한 방법론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이달 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VX가스 560kg을 스커드 미사일에 실어 서울 도심을 타격할 경우 최대 2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발간하는 '동북아안보정세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 2500~5000t을 전량 화학탄으로 만들면 62만5000발에서 최대 125만발까지 제조할 수 있다. 이는 화학탄 1발당 화학작용제 소요량을 4kg으로 계산한 것이다. 화학작용제 5000t은 서울시 면적의 4배인 2500㎢를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이다.
북한에서 핵과 생화학무기를 담당하는 곳은 국방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 5국이다. 북한은 화학전과 관련해 5국이 관할하는 아오지화공장, 청진화공장, 함흥28 비날론공장 등 9개 시설을 운용 중이다. 군 당국은 이곳에서 탄저균, 천연두, 콜레라 등의 생화학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화학공격에 대비해 '주피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주피터 프로그램은 조기탐지, 감시, 분석, 빠른 정보공유를 통해 시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생화학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이다. 주한미군의 탐지체계와 감시정보공유체계는 오산에서, 분석시별체계는 용산, 오산, 군산에서 이루어진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주한 미군은 지난해 11월에 주피터 프로그램의 첫 도입장소로 부산 8부두를 선정했다. 이는 부산항이 대규모 인구가 밀집했고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ㆍ반출하는 전략적 중요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생화학무기 실험실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부산항 8부두에 들여와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미는 또 합동요격지점(JDPI) 700여개를 선정하면서 생화학무기 생산시설을 포함시켰다. 또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세균보관시설 외에도 세균을 실은 미사일 과 이동식 발사차량(TEL)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작계 5015'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사이버전, 생화학전에 대비한 계획까지 담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