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랑의 온도탑 2~3년 전보다 크게 낮아

지난 13일 서울지하철 충무로역에서 구세군 자원봉사자가 자선냄비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지하철 충무로역에서 구세군 자원봉사자가 자선냄비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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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올해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한파가 닥쳤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금액을 1%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희망2018나눔캠페인' 19일차였던 지난 14일 기준 모금액은 1113억원으로 27.9도를 기록했다. 올해 모금 목표는 3994억원이다. 이는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치다. '희망2016나눔캠페인' 17일차였던 2015년 12월15일에는 모금액 1411억원이 모이며 41.1도를 나타냈다. 2014년에도 18일째에 41.5였다.


기부금을 모금하는 비영리단체(NPO) 관계자들은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하던 박정화(73)씨는 "확실히 올해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이영학 사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이 희귀병을 앓는 딸의 수술비로 받은 기부금으로 외제차를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는 게 밝혀지며 '기부포비아(공포증)'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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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아동ㆍ청소년복지기관을 표방하던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이 100억원대의 기부금을 가로채 대부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사실도 기부 한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직장인 조모(32)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낸 돈이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부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이에 7년째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전혜원(27)씨는 "일부 잘못된 곳들 때문에 실제로 기부가 필요한 곳까지 피해를 입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소중한 기부 행위에 대한 기부자들의 피로도와 우려가 가중되는 사건들이 이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는 단체라면 모두 홈페이지에 사업 소개, 재무 내용 등을 담고 있어야 하는 만큼 우선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피기를 권한다. 직접 방문해 안내 자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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