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전자 힘입어 승승장구
반도체 비관론·공매도 탓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삼성전자의 랠리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삼성그룹주 펀드가 꺾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과 일부 계열사에 집중된 공매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4.69%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전체 테마별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연초 이후 32.26% 수익률에서 6개월 8.98%, 3개월 3.77%로 갈수록 성과가 저조하다가 최근 1개월 사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별펀드로는 종목을 직접 담는 펀드보다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의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수익률 하위 1~7위까지가 모두 '인덱스'형이었다.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높은 탓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한달간 -7.62%로 가장 고전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54%로 뒤를 이었다.

다만 자금 유출은 '액티브'형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인덱스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원금이 줄어드는 상황인 탓에 대규모의 환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달간 펀드 순유출 1위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로 187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펀드 내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JP모건도 삼성전자를 내년도 최선호주 명단에서 제외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995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80만원에서 25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펀드 편입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에도 공매도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를 통틀어 공매도량(910만주)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주가는 38.66% 급락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6일 내년도 영업적자 전망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향세를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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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삼성그룹주의 부진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삼성전자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길고 상승폭도 큰 상황이라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배당 정책이 우호적이고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수는 감소하는 등 호재도 많다. 삼성의 최근 주가 조정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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