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시대]스피드 2터미널…탑승수속 '3분'서 '30초'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다음달 18일 문을 연다. 2터미널은 이날 오전 5시15분 뉴욕발 대한항공 여객기(KE086편)가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인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사가 전용으로 사용한다.
2터미널은 면적 38만4336㎡에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지어졌다. 연간 여객처리 규모는 약 1800만명으로 1터미널(5400만명)까지 합하면 이번 개항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약 7200만명의 여객과 5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2터미널 건설은 2013년 9월 기공식으로 본격화됐으며 510만명의 인력과 87만대 장비가 동원됐다. 투입된 예산만 4조9303억원에 달한다.
◆무인화 비율 올려 탑승수속 시간 '3분->30초'로 단축
2터미널은 출국장 무인화 비율을 기존 1터미널 대비 크게 끌어올렸다. 2터미널 출국장에는 승객 스스로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는 키오스크 62대가 설치돼 있다. 설치대수는 1터미널(92대) 보다 적지만 터미널의 수용능력을 감안하면 인당 처리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이는 승객 100만명 당 3.4개 꼴로, 1터미널(1.7개)과 비교하면 2배나 처리 능력을 키운 것이다.
스스로 짐을 부칠 수 있는 셀프백드롭도 34대를 설치했다. 이들 키오스크와 셀프백드롭은 체크인 카운터 주변과 출국장 정중앙 셀프기기존에 집중 배치된다. 이곳에서 승객들은 여권만 있으면 탑승권을 스스로 발권하고 수하물을 탁송할 수도 있다. 유인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유인 체크인 카운터에서 3분20초~3분30초 가량 걸리는 탑승수속이 이곳에서는 단 30~45초면 가능하다.
2터미널에는 정보통신기술(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위치 기반 서비스도 제공된다. 승객이 출발 게이트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된다. 1터미널로 가야할 승객이 2터미널로 잘못 도착했을 때는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안내해 주기도 한다.
출입국 관리와 세관 검사에도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는 승객이 멈춰서지 않아도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돼 종이 세관신고를 대체하게 된다.
◆자연채광 40% 에너지 절감·인체공학 디자인 의자 제공
환승 승객이 이용하게 될 환승 편의지역도 돋보이는 공간이다. 한국 전통조경과 빗살무늬 자연채광 천장이 조화를 이뤄 시원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줬다. 이 지역에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 공간, 인터넷 존, 샤워 룸, 안락의자 등 편의시설이 집중 배치돼 환승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탑승 대기구역 등의 바닥은 카펫으로 마감해 소음이 나지 않고 편안하게 걸어 다닐 수 있게 했다. 탑승을 기다리며 이용하는 의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디자인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가죽 재질의 의자는 고급 의자 못지않은 안락감을 제공한다.
2터미널은 대중교통과 연결되는 교통센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공항철도에서 2터미널까지의 거리는 59m로, 1터미널(223m) 보다 짧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하 1층 실내에 버스터미널을 조성해 무더위나 강추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터미널을 오갈 수 있게 했다. 2터미널을 비롯한 주요 시설들은 규모 6.5 수준의 지진과 평균 풍속(초속) 33m에도 견딜 수 있는 특등급으로 설계됐다. 특히, 2계류장관제소, 유도로ㆍ계류장, 비상접근관제소, T2 전면시설, 동력동C 등 11개 시설에 대해서는 현행법 상 1등급 대상이나 공항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특등급으로 상향됐다.
2터미널은 친환경성도 적극 살렸다. 2터미널과 2교통센터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설비용량이 3997kW에 달한다. 일 3.5시간 발전 기준으로 연간 5106MWh 규모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4인기준 1072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이다.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도입, 자연환기와 자연채광 시스템, LED 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와 환경냉매를 사용해 에너지 절감률을 1터미널에 비해 약 40% 가량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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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부터 3층까지 오픈구조…1터미널에 없던 미술품도 인상적
2터미널은 승객들의 대기구역도 키웠다. 출국장, 입국장, 보안검색장 대기구역은 기존 1터미널 보다 약 3배 확대했고, 출국장은 1터미널 보다 층고를 4m높인 24m로 설계해 개방감을 강화했다. 지상 5층에는 공항을 방문하는 일반인들이 계류장과 활주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홍보관을 설치했다. 1터미널 내 간이의자 배치에 따른 여객의 이동 동선이 간섭되지 않도록 설계된 점도 인상적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뚫려 있는 공간인 그레이트홀에서는 문화 공연이 가능하도록 계단식 무대를 배치했다.
2터미널에는 약 43억원 어치의 미술장식품 6개가 설치된다. 미술장식품 전시는 기존 1터미널에는 없었다. 터미널 진입로에 설치될 18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공항여행객의 일상적 움직임을 포착한 작품으로 공항에 진입하는 여행객들에게 공항의 관문으로써 랜드마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하물 수취지역 벽면에 가로 67m, 세로 2.8m 크기로 설치될 작품은 평면에 설치될 무수히 많은 구슬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이용해 한국의 아름다운 산을 동양화 느낌으로 표현했다. 이밖에 터미널 중앙부에 설치될 키네틱 아트와 출발층 노드 정원지역에 설치될 미술작품 등도 공항 이용객들에게 문화예술 공항으로써 다양한 볼거리와 여행의 설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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