⑷ 대림산업


전력수요 급증에 남은 협소한 부지에 만중 5호기 건설 미션 최초
330t 헤비거더 상량작업에 '크레인' 아닌 '스트랜드 잭' 공법 최초
말레이시아 정부 발주한 사업장 중 공기 지킨 기업 10년 간 최초
파이프 라인 설치에 해저터널 공사용 '쉴드터널 공법' 도입 최초

▲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지역에 건설한 만중5호기 석탄화력발전소는 앞서 1·2·3·4호기가 지어진 후 남은 협소한 부지에 지어져야 하는 상황으로 난공사가 예상된 곳이었다.

▲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지역에 건설한 만중5호기 석탄화력발전소는 앞서 1·2·3·4호기가 지어진 후 남은 협소한 부지에 지어져야 하는 상황으로 난공사가 예상된 곳이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만중(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만중지역. 이곳에는 대림산업이 수주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곳이다. 해외 수 많은 곳에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지만 이처럼 '최초'라는 수식어가 쉴 새 없이 따라다니는 현장은 유일무이하다.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 최초 적용',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최단기간 완공', '실드터널 공법 최초 도입' 등. 대림산업은 이곳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최초 기록을 많이 세웠다. 이는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에서 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일이다.


◆열악한 조건, 발상의 전환과 혁신 공법으로 세운 최초 기록들= 대림산업이 시공한 만중5 석탄화력소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앞서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인 알스톰이 만중 1·2·3·4호기를 모두 시공한 후 남은 부지에 지어졌다. 애초에 만중 1·2·3·4호기가 지어진 땅이 매립지인데다 5호기를 염두에 두지 않은 탓에 남은 부지가 협소했다. 대림산업은 '발상의 전환'으로 접근했다. 보통 시공현장에서는 크레인을 사용하는데, 크레인의 경우 부지에 부품을 늘어놓고 조립과 해체의 과정을 거쳐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부지가 협소한 이 현장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대림산업은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을 적용키로 했다. 보일러 대들보 역할을 하는 330t 중량의 헤비 거더(Heacy Girder)를 상량하는 작업에 초대형 크레인 대신 스트랜드 잭을 활용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물체를 끌어올리는 장비로 준비 기간이 짧고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통 현장에서는 으레 그렇듯 익숙한 크레인 방식을 사용하지만 대림산업의 선택은 달랐다. 박충민 현장소장은 "스트랜드 잭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3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한국건설, 다시 해외다]1000㎿급 화력발전소를 45개월만에…불가능을 최초로 바꿔놓다 원본보기 아이콘
 
열악한 상황으로 공사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발주처인 TNB와 약속한 공기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과제였다. 발주처가 대림산업에 만중 5호기 시공을 맡기면서 붙인 프로젝트 명은 'Fast Track Project'다.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만중 5호기의 상업운전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계약서상 2014년 1월2일 착공해 2017년 10월1일 완공으로, 하루라도 늦어질 경우 1일당 5억원의 '지체보상금'이 발생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통상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기 위해서는 50개월 이상 소요될 뿐만 아니라 앞서 만중 4호기를 지은 프랑스의 알스톰 역시 48개월을 약속했지만 48개월 하고 보름을 넘겨 완공하는 등 공기를 맞추지 못했다. 그만큼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약속한 공기보다 3일 앞당겨 9월 28일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프랑스 알스톰보다 3개월 빨랐다.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 45개월만에 완공한 것은 대림산업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AD

'최초' 수식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최초로 실드터널 공법을 도입했다. 냉각수 유입을 위해 바닷속에 약 2.5㎞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공사에서다. 실드터널 공법은 원통형 굴착기로 땅굴을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해저터널과 지하철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기술혁신은 품질로 이어졌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의 시운전기간 동안 발생한 발전정지는 단 10번에 불과했다. 발전정지는 발전소를 시험가동하면서 보완할 상황이 발생하면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적으로는 평균 30회 정도 발생한다.


◆말레이시아에서 러브콜 1순위 '대림산업' = 1000㎿급 발전소는 최근 10년 사이 탄생한 신기술로 이제 막 보급단계에 있다. 특히 이를 설계·조달·시공·시운전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업체가 대림산업을 비롯해 몇 곳 되지 않는다. 거기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주한 사업장 중 약속한 공기를 지킨 기업은 최근 10년간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이는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될 만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의 위상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발주처인 TNB는 대림산업이 시공한 만중5호기의 성공으로 엄청난 실적을 올리게 돼 타 사업장 시공시 대림산업에게 1순위로 제안할 것을 약속한 상태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TNB의 자히르 현장소장은 "지난 10년간 조기 준공뿐 아니라 공기를 지킨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며 "대림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열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만중(말레이시아)= 권재희 기자 jayf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