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원유 생산 늘면서 두바이유ㆍ브렌트유 보다 가격 하락
셰일 원유는 대부분 경질유…휘발유ㆍ경유 등 고가 석유제품 생산 가능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반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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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올해 크게 늘렸다. 미국산 셰일 원유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데다 셰일 원유의 대부분이 국내 정유사들이 선호하는 경질유(휘발유ㆍ 경유와 같은 고가 석유제품이 주로 생산되는 비중이 가벼운 원유)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불균형 문제 제기로 미국산 원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미국산 원유 도입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석유 정보 전문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736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원유 수입량(244만5000배럴)의 3배를 넘겼다. 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ㆍ현대오일뱅크는 내년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국 석유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내년에는 하루 평균 900만 배럴을 뽑아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공급 증가로 미국 셰일원유 가격이 반영되는 서부텍사스유 가격(12일 기준 배럴당 57.14달러)은 두바이유(60.56달러)나 브렌트유(63.34달러)보다 저렴하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제성 면에서 이미 미국산 원유가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운임비를 포함해도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다면 내년에도 미국산 도입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셰일원유가 대부분 경질유라는 점도 장점이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중질유보다 경질유 수입 비중이 높다. 지난해 원유 수입 현황 기준, 경질유는 6억4925만7000배럴로 전체 원유수입량 중 60%를 차지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비싼 휘발유ㆍ경유ㆍ등유를 많이 뽑아내려 경질유 도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2011년만 해도 경질유 수입 비중은 56%에 그쳤는데 5년 사이 4%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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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국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아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도 8%에서 10%로, 유럽산은 2%에서 4%로, 아프리카산 역시 2%에서 5% 까지 올랐다. 아시아산 도입 비중은 카자흐스탄 때문에 늘어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50.74달러로 러시아산 원유보다 2달러 정도 낮았고, 10대 유전 중 하나인 카샤간 유전은 산유국 간 감산대상에서도 제외 돼 카자흐스탄의 원유 수입이 늘어났다. 반대로 중동산 원유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월 전체 원유 수입량(9284만3000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75%였다. 중동산이 70%대로 하락한 것은 10년 만에(2007년 2월 73.1%) 처음이다. 지난해 10월(87%)에 비해서도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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