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소득 대비 빚 부담 증가세도 최상위권이었다.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작년 말(92.8%)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중국(2.4%p)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주요 43개국 중 두 번째로 컸다. 경제규모에 견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73.7%에서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포인트 폭증했다.


가계부채는 총량도 문제지만 경제규모 대비 일정 비율을 넘어서면 장기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라고 BIS는 소개했다. BIS는 주요 연구를 종합해보면 대략 GDP 대비 80∼100%가 임계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넘어서면 가계부채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가계부채가 GDP 대비 36∼70% 사이에서 관리돼야 장기적 경제성장에 최대한의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국의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더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BIS는 한국을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가 지속해서 오르는(high & rising) 국가로 분류했다. 호주,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노르웨이도 이에 속한다. 금융위기 이후 평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60% 이상이면서 최근에도 상승세인 국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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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DSR)도 계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12.6%)를 새로 쓰고있다. 상반기에만 0.2%포인트 상승하며 호주(0.3%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상승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이후 DSR가 장기 평균을계속 웃돌고 있다.


한국 가계부채는 9월 말 기준 1419조원을 기록했다. 3년간 363조원(34.3%)이 불었다. 2014년 8월 정부 대출규제 완화와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증가에 기반이 됐다. 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월 말 155.0%로, 한 해 동안 번 돈을 꼬박 모아도 원금 3분의 2를 겨우 갚는 수준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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