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효율성·건설비 세계 최고 수준"…탈원전 정책에 영향 미칠까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재개와 한국전력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가 결정난 가운데, 한국 원자력발전의 운영효율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처럼 한국 원전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통계에 따르면 한국 원전의 비계획 발전 손실률(UCL)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0%(24기 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UCL은 일정 기간 비계획적인 사건에 의해 전력을 생산할 수 없었던 전력 손실량을 지수화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운영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 원전의 UCL 수치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3.4%(441기 가동)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 기간 58기의 원전을 가동한 프랑스의 UCL 수치는 5.7%에 달했다. 19기를 가동한 캐나다의 수치도 4.6%로 세계 평균을 상회했다. 미국(99기 가동)과 중국(28기 가동)의 수치는 각각 1.5%와 1.4%로 낮은 편이었다.
한국의 원전 건설비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국 원전 건설비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1KWe(발전기 전기출력) 단위당 건설비(개량형경수로 기준)는 2021달러로 프랑스(5067달러), 영국(6070달러), 일본(3883달러), 미국(4100달러) 등보다 크게 낮았다. 중국은 1807~2615달러 수준이었다.
이들 통계를 두고 원전 전문가들은 "한국 원전은 저렴하면서도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한국 원전의 강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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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모델로 신형 원전인 'APR 1400'을 꼽는다. APR 1400은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현지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과도 같다.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는 지난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원전은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에도 수출이 가능해졌다.
한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원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에는 많은 국민이 공감을 하고 있지만 다른 대체에너지 기술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 본격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너무 서두르면 전기요금 인상 등 국민 부담이 늘어날 수 있고 오히려 화력발전 등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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