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시위로 최소 2명 사망…760명 부상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주(駐)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한 결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해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이 총격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안보리는 8일(현지시각)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의 요구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8일(현지시간) 오후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관문으로 통하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주변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이 일대에선 팔레스타인 수십명이 모여 "예루살렘은 아랍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올드시티 출입과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오후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관문으로 통하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주변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이 일대에선 팔레스타인 수십명이 모여 "예루살렘은 아랍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올드시티 출입과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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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번 결정은 중동에서의 평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 대사도 "어떤 일방적 조치도 반대한다"면서 "폭력이 더 큰 위기로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모두 일제히 성토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공동 성명을 내놨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궁극적으로 국경을 결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선택한다면 '2개 국가 해법'에 대해 확고하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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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겸 평화협상 대표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레카트 대표는 알자지라 TV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는 평화협상을 감을 중재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날 '분노의 날' 시위에 참여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하루 동안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시위 충돌로 적어도 76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십자사가 전했다. 이 중 261명은 이스라엘군의 고무탄 발포에 따른 부상자라고 적십자사는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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