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해양플랜트 모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해양플랜트 모습.

AD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중공업, 올해와 내년 총 73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혀
이례적인 대규모 실적발표에 따라 박대영 사장 등 경영진 교체 불가피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곳에서도 위기 징후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삼성중공업이 최근 올해와 내년 대규모 영업 적자를 낼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조선업계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진 전면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및 성동조선해양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위기 여진이 감지되고 있다.

9일 업계 관계자는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예고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면서 "후속 조치로 이달 안에 예정된 인사에서 박대영 사장 등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총 73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경색 등 리스크(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 53억달러의 10%)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례적인 대규모 실적발표에 따른 경영진 교체는 불가피해보인다. 아울러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최근 인사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주주총회 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내년 1월 26일 임시주총을 예고했다. 특히 주총 안건의 하나로 3명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사내이사 후보는 남준우(1958년생) 조선소장 부사장, 정해규(1962년생) 경영지원실장 전무, 김준철(1959년생) 해양PM 담당 전무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다. 결국 사내이사 수가 늘어나지 않는 현재 사내이사 3명은 이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현직 사내이사는 박대영(1953년생) 대표이사 사장, 전태흥(1958년생) 경영지원실 부사장, 김효섭(1956년생) 조선소장 부사장 등 3명이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적자 '커밍아웃' 이후 대우조선해양 및 성동조선해양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곳에서도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4개 기업집단이 부실 징후가 있다고 발표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말 현재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결합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을 뜻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의 자구계획 목표(2조77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약 2조4800억원을 달성, 약 90%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까지 전체 자구계획 목표인 5조9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에도 구조조정 등 힘든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서울사무소와 당산사옥을 약 1700억원, 352억원에 매각하고 자회사 디섹,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도 팔았다. 희망퇴직, 정년퇴직, 자연 퇴사자 등을 포함해 인원도 3300명을 줄였고 사무직 1개월 순환 무급휴직, 생산직 포함 전직원 10~15% 임금 반납 등도 실행하고 있다.

AD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실사 결과가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와 앞으로 채권단의 처리 방향이 주목된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성동조선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청산가치는 7000억 원, 존속가치는 2000억 원으로 잠정적으로 추산됐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그동안 성동조선에 지원한 금액이 2조 원에 달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제논리로 보면 살리기보다는 문을 닫는 것이 5000억 원이 이득이라는 의미이지만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