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표지판,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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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욱 전문위원]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월가 대형 은행 전반에 매도세가 몰리며 금융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 대표 금융사 24곳의 주가로 구성된 KBW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렸고 이 가운데 씨티그룹의 주가는 1.44%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날 존 거스패치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세제 개편안 관련 발언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은 일찌감치 4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한 바 있다. 채권 운용부문의 우려가 4분기 실적에 10% 후반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씨티그룹 측은 채권과 외환 운용 두 부문의 부진이 최근 코스트코(Costco)와의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얻은 매출 증진 성과를 상쇄할 만한 악재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이 날 투자자 컨퍼런스에 나온 존 거스패치 CFO는 또 다른 우려를 추가했다.

그는 현재 미국 상원 예산결산위원회에 계류 중인 세제 개편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현재 씨티그룹의 회계 상 '비유동화 자산(noncash earnings)'에 약 200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상각(write-off)'에 필요한 비용 120억 달러를 70%가량 웃도는 규모다.


트럼프 정부가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추진 중인 세제 개편안은 월가 금융사들에게는 '유불리'가 갈리는 사안이다. 특히 씨티그룹처럼 금융위기 때 떠 안은 각종 부실 채권을 '과세 유예 자산'으로 따로 분류해 놓은 미 대형 은행들은 법인세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해당 부실자산을 '상각' 즉, 회계 장부에서 떨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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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 브루예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상각 대상 자산은 뱅크오브아메리카 66억 달러, 웰스파고 40억 달러, 골드만삭스 16억 달러에 이른다.


결국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복잡한 회계장부로 겹겹이 포장된 월가 대형 은행들에게는 '회계 상 장부가치(book value)의 급격한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fancy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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